교도소로부터 오는 안녕.
뜯어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못난 딸은
항상 불효만 한다.
매 내 생일과 연휴에는 정성껏 그린 그림들과 카드를 보내는 엄마에게 나는 매년 한글자도 써내리지 못 하는 예쁜 카드를 고르고 또 고른다.
카드 한 장을 매번 몇시간씩 걸려 고르고서는 책상서랍 속에 보내지도 못 하고 쌓여만간다.
언제나 그렇듯
엄마는 미안해하고
내 건강을 걱정하신다.
나는 언제쯤
엄마와 나 자신을 위한 편지를 쓸까.
엄마는 내가 살아야하는 이유.
내가 죽지 못 하는 이유.
그 무게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건
내 마음이 약하기 때문일까.
무게에 눌려 납작해지고 납작해져
가루가 되버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