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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신드롬 Oct 22. 2024

평양냉면

육수는 화선지


메밀 면발은 세필 붓

고명은 주인장의 낙관


수묵화를 시원하게 들이키니

허기는 진작에 면해 배가 훈훈하고


마음은 시원하여 묵은 체증이 풀려

손끝은 고기 온수로 따뜻하니


술친구 삼아 속 풀고 싶은 이에게

이처럼 채운 듯 못 채운 얄궂은 여운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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