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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순간, 이런 공간, 그런 시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

by 지감성장

카페에 가면 어느 자리가 가장 편안해요?


저는 창가자리인데 옆 자리와 조금 떨어진 곳이 좋아요. 간혹 따로 한 테이블만 있는 구석 창가자리가 있으면 얼른 그 자리에 가서 앉죠.


혹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페에 가면 사람들 쪽을 바라보고 앉나요, 벽을 보고 않나요?


저는 모두가 앉은 방향으로 앉지만 옆 자리 사람과 마주하는 상태가 아니라면 벽을 향해 앉아요.

왜냐하면,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하니까요.


그럼 카페에 가면 이런저런 소리를 듣고 있나요, 버즈나 헤드셋, 에어팟 등을 이용해 혼자만의 소리를 듣나요?


저는 때때로 주변의 소리를 듣지만 대체로 에어팟을 사용해요. 혼자, 나만의 순간이 중요하니까요.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영상을 볼 때 의도적이지 않은 음소거가 될 때가 있어요. 분명 카페 자체 음악이 틀어져 있고, 주변에서는 삼삼오오 수다시간을 즐기고 있는데도요. 그 자체 음소거 상태(몰입의 상태죠)로 들어가면 자유로워져요. 누군가의 시선에서도, 상황에서도, 환경에서도.


오롯이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거죠. 그때 세상의 시간과 내 시간은 같이 흘러가지 않아요. 분명 여러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했던 것 같은데 고개 들어보면 띄엄띄엄 빈자리가 보여요. 그들의 움직임도 변화도 모른 채 나만의 세상에서 즐긴 거죠.


나의 밖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나의 안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는 그런 경험해 보셨어요?


분명 해가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을 때 시작된 혼자만의 시간인데 눈을 감았던 것도 아닌데 그 시간에서 나오면 밖이 캄캄한 거죠.


이럴 때 저는 마음이 회복이 돼요.


몰입하는 순간에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활성화된다고 해요. 도파민은 즐거움과 만족감을 노르에피네프린은 집중력을 강화해 활력과 에너지를 주고 스트레스에 대응하게 한데요. 그러니 몰입하는 순간이 회복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거죠.


혼자를 즐겨야겠죠?

때때로, 부러라도 혼자만의 시간은 만들어야 하는 거죠. 그럼 원래 혼자를 좋아하고, 즐기는 건 이상한 게 아니고 당연한 거죠.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주변과 잠시 이별했어요.

약속 덕분에 힐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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