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
무슨 생각이었을까?
어쩌자고 냅다 질렀을까?
연재하겠다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 글을 하나 써두고 매주 어떻게 감당하려는 생각이었을까?
참... 너무 즉흥적이었다.
어찌 되었건 연재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면 책임은 저야 한다. 무슨 글이든 쓰다 보면 써지겠지...
스트레스를 가득 받은 날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혼자만의 공간을 찾아 쉰다
VS 친구들과 만나 수다타임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더 하고 싶어요. 당신은 내향적인가요, 외향적인가요?
흔히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만의 공간을 찾아 쉬는 것을 선택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친구들과 만나 수다타임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거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상황에 따라 선택은 달리 한다.
왜 그럴까?
당장 떠오르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하자면
하나는 스트레스의 원인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관계에 대한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면 내∙외향을 떠나 혼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둘은 경험에 의한 것일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던 경험이 있다면 혼자만의 공간을 찾을 것이고, 친구와 수다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 경험이 있다면 수다타임을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셋은 그날의 몸 컨디션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
한 뱃속에서 열 달을 살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쌍둥이도 제각각 자기만의 타고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쌍둥이는 신기하다 싶을 정도의 통함이 있을지라도 똑같을 수는 없다. 같은 양육환경과 똑같은 부모의 양육태도 안에서 자란다고 해도 각자의 기질이 달라서 양육태도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고 환경적인 부분도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자라면서 경험하는 것들이 다르다 보니 결국 다른 성향을 바탕으로 살아간다. 그러다 사회적 경험과 배움의 지식수준, 마주하는 일들이 달라 완전히 다른 삶을 다른 태도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쌍둥이도 그런데 보통의 사람을 어찌 내향과 외향으로만 구분 지을 수 있을까.
흔히 MBTI 테스트를 하고는 '나는 E라서', '나는 I라서' 어떻다고 하는데 사실 알고 보면 타고난 기질은 반대인 경우도 많다. 그저 선호도 조사일 뿐이라 본 기질과 달리 선택된 결과 이거나 발달된 성향으로 선택한 것 일 수 있다. 자세히 드려다 보면 두 성향다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나는 기질적으로 타고난 내향적인 사람이고, MBTI 테스트 결과는 E로 나왔다가 I로 나왔다가 왔다 갔다 한다. 정말 가까운 사람들은 극에 가까운 내향적인 사람이라 알고 있고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몇몇 사람은 내가 내향적이라는 말을 하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때때로 나는 외향적인 사람 이상의 활달함과 적극적인 모습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그렇다. 아주 내향적인 나도 가끔은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어야 스트레스가 풀린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 강의를 하고 신나게 즐기고 나면 힘이 더 나는 외향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혼자만의 시간도 성향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은 자기만의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정서적으로 균형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혼자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성찰하는 시간으로 자신을 재정비해야 조금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물론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배우고, 성장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굳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성장하고자 어떤 노력이건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직접 경험해 봐야 그 시간의 중요성도 유익함도 알 수 있다.
당신의 혼자만의 공간이 있나요?
오롯이 즐길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