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여행자의 집 S2. - 일, 돈, 그리고 시간

by 방자

나는 종종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돈으로 사는 것이 빠르다는 생각이

너무 당연하게 우리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음에 경악하게 된다.


우리는 요리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밥을 사 먹고,

학문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줄이고자 학원에 다니고,

빠르게 사람들과 가까워지고자 술을 마신다.

그리고 그 모든 소비에 필요한 돈을 벌고자

장시간 회사에서 노동을 한다.


우리는 요리를 사 먹었기에 요리하는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했고,

타인의 말로 답을 배웠기 때문에 학문의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했고,

술과 소비로 사람들과 친해졌기 때문에

타인의 가치와 아름다움은 경험하지 못했다.


우리는 시간을 아끼려다 시간의 향기를 버렸고,

노동에 치여 몸과 정신의 건강도 버렸다.


돈은, 언젠가는 우리가 버린 것들을

다시 우리에게 가져다줄 수 있을까?

아니면 더 나은 무언가를 줄 수 있을까?


#시간 #세상 #이상과 현실 #2014. 10.

이전 05화넷. 靑春의 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