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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수필버거
Nov 14. 2024
단풍 크로니클
단풍은 아직 산
아래까지는
닿지 않았다.
입동이
지났어도
아직은 가을이다
아무리 경사가 완만해도 높이는 변한다.
휴대폰 헬스앱이 1km를 걸었다고 말해줄 무렵 단풍이 보였다.
작고 미미한 고도차와 온도차를 나무는 알고 있다.
초록과 빨강이 공존하는 나무를 보며, 어느 만큼은 늙고 어느 만큼은 젊은 사십 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불과 몇 걸음 더 걸었을 뿐인데 온통 옅은 빨강이다.
수종이 같아도 온도 민감도의 차이 탓인가.
같은 조건에서도, 사람이나 나무나 제각각 편차가 있다
멀리서 보아도 찬란한 붉은색이다.
늙었단 생각도 가끔 들지만 아직은 뭐라도 해볼 만한, 아니 겉으로 보기엔 만개한 오십 대 나이가 이렇지 않을까.
이렇길 바라는 마음일까
.
산을 오르다 보면 시멘트길도 걷고 흙길도 걷게 된다.
돌계단도 만나고,
나무계단도 만난다.
매일의 운동 삼기 적당한 높이까지만 올랐다 내려온다.
산길 트래킹의 부상은 주로 하산길에서 입는다 한다.
내려갈 때 무릎에 무리가 훨씬 많이 간다는 말도 안다.
계단 중간에서 발목을 삐었다.
젖은 낙엽 때문이다.
바위에 걸터앉아 발목을 주무르고 살살 돌렸다.
걸을 수 있겠다.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조심해야 한다.
더 살피고,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내디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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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자뻑. 긴 좌절과 질투. 글에서도, 업(業)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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