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장애. 그리고 글 쓰기
누군가는 저에게 묻습니다. “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버텨오셨어요?”
저는 대답합니다. 그렇게 길어질지 몰랐다고. 순간순간만 버텨보다 보니 그렇게 지나왔다고.
살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고난과 맞닥뜨립니다. 누군가는 이를 겪으며 더욱 단단해지고, 누군가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제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수술로 인해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신체적 제약을 마주한 순간의 좌절감과 무력함은 다시 그때를 떠올리면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어떤 말이라도 하고 싶어서 한 글자라도 적었던 단어. 한 줄의 문장은 지금 다시 읽어도 그 당시의 상황과 환경 그리고 그곳의 온도까지 기억이 납니다. 그때 가감 없이 적었던 글들이 저의 숨통을 열어주었고, 고독했던 저를 보듬어주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단순한 기록의 행위 그 이상이었습니다. 고통을 이해하고, 상처를 말로 표현하며, 그것들이 제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장애는 저를 불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가진 또 다른 모습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글로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저의 치유 여정을 나누고, 독자 여러분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글은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매체가 되고 때로는 내 영혼의 치유의 약이 되기도 합니다.
글을 쓰면 어떻게 치유가 일어날까요? 내가 쓰고 나 혼자만 보더라도, 나의 상처를 꺼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상처를 덮어두지 않고, 직면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삶에 역동이 일어납니다. 글쓰기는 이러한 치유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돕습니다. 내면의 감정을 글로 옮기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그 감정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감정도, 아프고 숨기고 싶었던 기억도 글이 되어 종이에 적히면, 비로소 우리와 분리되어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심리학자들은 글쓰기가 트라우마와 불안,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글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이끄는 다리와 같습니다.
제가 겪은 글쓰기를 통한 치유는 특별하거나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기회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첫 문장을 적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에서는 당신이 글쓰기를 통해 내면을 치유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초보자도, 이미 꾸준히 글을 써온 사람도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입니다. 함께 글을 적으며 스스로의 상처를 돌아보고,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첫 문장을 적어보세요. “지금 내 마음은...”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이 발견할 수 있는 것들:
내 마음과 마주하는 용기: 나도 몰랐던 내 감정과의 만남.
글로 떠나보내는 연습: 고통을 내려놓고 평화를 찾는 여정.
희망을 쓰는 순간: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비전 설계.
일상 속 치유의 습관: 매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힘.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글쓰기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여정이 당신에게 위로와 새로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