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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린 글씨 Nov 27. 2024

프롤로그: 상처에서 희망으로
이어지는 치유의 글 쓰기

암. 장애. 그리고 글 쓰기

누군가는 저에게 묻습니다. “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버텨오셨어요?”

저는 대답합니다. 그렇게 길어질지 몰랐다고. 순간순간만 버텨보다 보니 그렇게 지나왔다고.

살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고난과 맞닥뜨립니다. 누군가는 이를 겪으며 더욱 단단해지고, 누군가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제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수술로 인해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신체적 제약을 마주한 순간의 좌절감과 무력함은 다시 그때를 떠올리면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어떤 말이라도 하고 싶어서 한 글자라도 적었던 단어. 한 줄의 문장은 지금 다시 읽어도 그 당시의 상황과 환경 그리고 그곳의 온도까지 기억이 납니다.  그때 가감 없이 적었던 글들이 저의 숨통을 열어주었고, 고독했던 저를 보듬어주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단순한 기록의 행위 그 이상이었습니다. 고통을 이해하고, 상처를 말로 표현하며, 그것들이 제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장애는 저를 불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가진 또 다른 모습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글로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저의 치유 여정을 나누고, 독자 여러분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글은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매체가 되고 때로는 내 영혼의 치유의 약이 되기도 합니다.


왜 글쓰기가 치유의 도구인가

글을 쓰면 어떻게 치유가 일어날까요?  내가 쓰고 나 혼자만 보더라도, 나의 상처를 꺼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상처를 덮어두지 않고, 직면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삶에 역동이 일어납니다. 글쓰기는 이러한 치유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돕습니다. 내면의 감정을 글로 옮기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그 감정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감정도, 아프고 숨기고 싶었던 기억도 글이 되어 종이에 적히면, 비로소 우리와 분리되어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심리학자들은 글쓰기가 트라우마와 불안,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글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이끄는 다리와 같습니다.


당신도 나처럼 글로 치유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겪은 글쓰기를 통한 치유는 특별하거나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기회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첫 문장을 적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에서는 당신이 글쓰기를 통해 내면을 치유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초보자도, 이미 꾸준히 글을 써온 사람도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입니다. 함께 글을 적으며 스스로의 상처를 돌아보고,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첫 문장을 적어보세요. “지금 내 마음은...”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이 발견할 수 있는 것들:  

    내 마음과 마주하는 용기: 나도 몰랐던 내 감정과의 만남.  

    글로 떠나보내는 연습: 고통을 내려놓고 평화를 찾는 여정.  

    희망을 쓰는 순간: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비전 설계.  

    일상 속 치유의 습관: 매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힘.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글쓰기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여정이 당신에게 위로와 새로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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