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발의 사계절 안전한 산행을 위해
등산은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다. 봄에는 꽃길이 반기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유혹하며,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겨울에는 눈 덮인 산이 마치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만큼 계절별로 조심해야 할 요소도 많다. 봄은 변덕스러운 날씨, 여름은 폭염과 소나기, 가을은 낙엽에 의한 미끄러짐, 겨울은 얼음길. 그저 아름다운 풍경만 보고 가볍게 올랐다가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각 계절에 맞는 대비만 잘하면, 등산은 더욱 즐겁고 안전한 활동이 된다.
봄이 오면 산은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 마치 동화 속 세상 같다. 따뜻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 덕분에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1. 일교차 대비 필수!
봄 산행은 아침엔 춥고, 낮엔 덥다. 한낮에는 반팔이 어울릴 만큼 따뜻하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확 떨어진다. 특히 정상부는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진다.
대비법:
겹쳐 입기(레이어드) 필수! 땀이 나면 벗고, 추우면 다시 입을 수 있도록 가벼운 바람막이나 기능성 옷을 준비하자.
면티는 금물. 땀이 나면 금방 젖어 체온을 빼앗긴다. 흡습·속건 기능이 좋은 등산복이 최고다.
2. 뱀 조심! 풀숲에 무심코 들어가지 말 것
봄은 뱀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다. 기온이 올라가면 따뜻한 바위 위나 풀숲에서 햇볕을 쬐는 뱀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 먼저 공격하지 않지만, 놀라게 하면 위험할 수 있다.
대비법:
풀숲은 피하기! 길에서 벗어나지 말고 등산로를 따라 걷기.
스틱으로 소리 내면서 걷기. 뱀은 진동을 감지하고 먼저 피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만약 물리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즉시 병원으로 이동하기.
3. 벌 조심! 화려한 색과 향수를 피하자
봄에는 벌들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특히 노란색, 빨간색 같은 화려한 색상과 강한 향이 벌을 유인할 수 있다.
대비법:
벌을 자극하는 행동 금지. 팔을 휘젓거나 소리를 지르면 공격성을 유발할 수 있다.
벌이 접근하면 가만히 있기. 대부분은 스스로 날아가지만, 흥분시키면 쏠 수도 있다.
여름 등산은 시원한 계곡과 푸른 숲 덕분에 매력적이지만, 폭염과 소나기, 탈수, 벌레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
1. 수분 보충 필수!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쉽게 온다.
대비법:
물만 마시지 말고, 이온음료나 스포츠 음료도 챙기기. 땀과 함께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수시로 조금씩 마시기.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부담이 될 수 있다.
2. 소나기 대비 우비 지참!
여름 산에서는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대비가 필수다.
대비법:
가벼운 우비(판초우의) 준비하기. 방수 재킷보다는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우비가 더 효과적이다.
비가 내리면 미끄러움 주의! 바위가 젖으면 미끄러워지므로 조심해서 걷기.
3. 더위 먹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기
여름 산행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전 중 마치는 것이 가장 좋다. 낮 시간에는 온도가 높고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이다.
대비법:
무더운 날에는 긴 산행보다 짧은 코스를 선택.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나무가 많은 코스를 고르기.
가을 산행은 날씨도 선선하고 경치도 좋아 가장 인기 있는 시즌이다. 하지만 그만큼 등산객이 많고, 낙엽으로 인해 길이 미끄러울 수 있다.
1. 낙엽 아래 돌멩이 조심!
밟기 전에 확인하고 걷기. 낙엽 아래에 돌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등산화는 접지력 좋은 제품 선택.
2. 등산객 많을 때는 여유롭게 이동
앞지르기 금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기.
단체 산행 시 앞사람과 간격 유지하기.
겨울 산행은 눈 덮인 설경이 아름답지만, 빙판길과 추위로 인한 위험이 크다.
1. 아이젠(등산용 스파이크) 등 겨울 등산장비 필수!
등산화에 아이젠을 장착하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
눈길에서는 한 발씩 조심스럽게 디디기.
아이젠 외 스패츠 등 겨울등산 장비 갖추고 산행하기
2. 체온 유지가 생명!
장갑, 모자, 목도리(넥워머) 필수. 머리와 손에서 열이 많이 빠져나간다.
따뜻한 물을 챙겨가서 중간중간 마시기.
핫팩 등 보온 도구 가방에 챙기기
등산은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지만, 각 계절마다 조심해야 할 요소가 다르다.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면 언제든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할 수 있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반겨주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는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즐길 수 없다. 계절에 맞게 준비하고,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