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제일 먼저 매도하는 종목은 잘 모르는 종목

소통 없는 기업은 신뢰받지 못한다

by 꽃돼지 후니

상장하면 주가가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라 기대했던 기업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실적이 좋고 기술력도 탄탄한데, 시장은 왜 관심을 갖지 않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잘 모르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정보가 부족한 종목은 곧 ‘불확실성’이고, 불확실성은 리스크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손해가 큰 종목보다, 잘 모르는 종목을 먼저 정리한다. 아무리 좋은 재무 지표를 갖춘 기업이라도, 시장과 소통하지 않으면 그냥 ‘침묵하는 기업’일 뿐이다. 주가가 빠지는 이유는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시장이 이해하지 못해서인 경우도 많다.


결국 중요한 건 이것이다.
“투자자들은 잘 모르는 기업을 가장 먼저 매도한다.”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설명해주지 않는다.
상장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
그게 IR의 본질이고, 주가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다.


왜 주가가 떨어지는지, 우리는 알고 있는가?

많은 기업들이 상장만 하면 주가가 스스로 움직여줄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적이 좋아도, 기술이 훌륭해도, 기업이 시장과 소통하지 않으면 주가는 쉽게 외면당한다.
정보가 없는 기업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위험’한 기업일 뿐이다.


내가 있는 회사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상장 이후 IR활동은 미비했고, 애널리스트 한 명 없이 기관 투자자 미팅도 없었다.

보도자료와 의무 공시만으로 ‘우리를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았다.
결과는 명확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는 반토막.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이 회사는 “정보가 없는 종목”, 즉 “가장 먼저 포트폴리오에서 제거되는 대상”일 뿐이다.


IR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미국 IR협회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75%는 ‘IR활동의 효율성’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IR이 잘 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은 최대 30~35%의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효과적인 IR만으로도 기업 가치를 최대 35%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주가는 결국 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한 숫자다.
투자자는 이해할 수 없는 종목을 오래 들고 가지 않는다.
‘손실 종목’, ‘과대평가 종목’ 이전에, 정보가 부족한 종목은 불안함을 유발하고 결국 매도로 이어진다.


거래량은 정보의 밀도와 직결된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거래량이 너무 적거나, 애널리스트가 없어 시장이 주목하지 않거나, 투자자 미팅이 없어 신뢰 형성이 되지 않았을 경우다.
정보의 흐름이 막힌 기업은, 거래도 멈춘다.

심지어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주가 조작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의도치 않은 급등·급락은 시장 신뢰를 갉아먹고, 장기 투자자를 멀어지게 만든다.
즉, 투자자가 “왜 이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꾸준히 들려주지 않으면, 그 주식은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지게 된다.


실제 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한 바이오 기업은 상장 직후 실적도 양호했고, 기술력도 인정받았지만
2년 동안 애널리스트 커버리지가 한 건도 없었다.
IR활동은 보도자료 중심, NDR은 단 한 차례.
그 결과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가고, 국내 기관도 관심을 끊었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결국 공모가 대비 70% 하락했다.


반면, 같은 섹터의 경쟁사는 매 분기마다 투자자 대상 브리핑, 산업 리포트 기고, 애널리스트와의 정기적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갔다.
처음엔 반응이 미미했지만, 결국 기관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정보의 투명성, 접근성, 반복성이 시장을 설득한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기적인 투자자 미팅(NDR, 1:1)을 통해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애널리스트와의 접촉 빈도를 늘리며,

신뢰할 수 있는 IR자료, 산업 해석, 전략 변화에 대한 내부 시각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큰 불안은 “이 기업, 도대체 뭐 하는 곳이지?”라는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유일한 주체는, 기업 그 자체다.
그리고 그 답을 전달하는 역할이 바로 IR이다.


잘 모르는 종목, 그래서 가장 먼저 팔린다

투자자는 감정보다 정보로 움직인다.
이해되지 않는 기업은, 불안한 기업이고, 결국 팔아야 할 기업이다.

우리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를 설명할 수 있는 목소리를 꾸준히, 전략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정보가 곧 신뢰이고,
신뢰가 곧 주가다.
그리고 그 신뢰를 만들어가는 시작이 바로, IR이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19화시장의 '눈'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