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초원을 걷다 그리고 울란바토르와 칭기즈칸
여름 휴가의 새로운 트렌드
7월,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이 달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이자, 오랫동안 기다려온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한국의 뜨거운 여름을 피해 시원한 지역으로의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일본의 삿포로,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그리고 몽골의 대초원 등이 인기 있는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거리 여행지들은 대부분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짧은 기간으로는 현지의 문화와 자연을 제대로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몽골과 같은 광활한 대지를 가진 나라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에 많은 직장인들이 여름 휴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러한 여행을 계획합니다.
행경산악회는 매년 6~7월 사이 해외 원정 트레킹을 떠납니다.
중국 황산, 일본 대마도 트레킹을 다녀왔었고 몽골 대초원 트레킹을 2025년에 갈 예정입니다. 필자는 산악대장으로 답사겸 또는 비즈니스겸해서 올 해 6월과 7월에 몽골 테를지국립공원 트레킹과 울란바토르 시내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몽골 대초원: 여름 휴가의 새로운 명소
올해 6,7월 몽골 대초원 트레킹을 답사겸 다녀왔습니다. 몽골은 한국보다 고도가 높은 지역(칭기즈칸 공항이 1000m 고지로 평균 해발 고도가 약 1,580-1,600m에 비해 낮은 지역에 있음)입니다. 그래서 1600m 높이의 테를지국립공원에서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도시의 불빛 공해가 거의 없는 대초원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몽골의 또 다른 매력은 국토 대부분이 초원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이 광활한 초원에서는 염소, 양, 소, 낙타, 말 등이 자유롭게 방목(가이드 얘기로는 7500만 마리가 방목되어 살고 있다고 함, 참고로 2021년 몽골 인구는 340만명 입니다)되며, 유목민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특히 6월부터 초원에 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몽골 관광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필자는 몽골 초원에서 트레킹외 다양한 체험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체험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고, '푸르공'이라 불리는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몽골 초원의 정상에 올라 인생 사진을 찍는 경험, 몽골 유목민이 살고 있는 게르에서의 저녁 식사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몽골 대초원을 걷는다
필자는 테를지국립공원에 둘째날 들어가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엉거츠산 트레킹(정상 2,085m)을 시작했습니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오르며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초록빛 물결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초원에서 핀 야생화들이 사방에 피어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길은 평탄하고 완만했으며 한국 산처럼 급격하게 올라가는 구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쉬엄 쉬엄 2시간 정도 걷다보면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정상도 한국산의 정상 표지목이 있는게 아니고 어워(산의 기운이 가장 좋은 곳에 세운 돌무덤 비슷)가 있습니다. 정상에서 멀리 보이는 산과 초원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진짜 너무 넓어서 자신이 정말 조그만한 존재인걸 느끼게 해 줍니다. 너무 맑고 깨끗한 푸른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지평선,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구름들까지.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몽골의 밤: 캠프파이어와 별빛 아래서
몽골에서의 밤은 또 다른 세계였습니다. 매일 저녁, 가이드와 게르 주인은 게르 앞 마당에 캠프파이어를 위해 장작을 피웠습니다. 누군가가 가져온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초원의 밤에 더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캠프파이어 주변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몽골의 전통 음식과 술을 즐기는 시간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감동은 새벽에 찾아왔습니다. 쏟아지는 별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은 그 어떤 인생 사진보다도 값진 것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우리의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유목민의 삶 체험과 몽골의 역사
필자는 단순한 트레킹 답사을 넘어 몽골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목민 마을을 방문해서 몽골 유목민의 생활을 보고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들의 전통 음식인 양고기를 같이 먹고(필자는 고기를 함께 먹기 위해 김치와 라면 국물이 필요했습니다). 몽골 전통 보드카와 아이락(말젖으로 만든 발효주 - 한국의 막걸리 느낌의 술)술을 마시는 경험은 특별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몽골인들의 삶과 문화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칭기즈칸의 광활한 대륙 정벌 역사를 간직한 몽골 박물관 방문은 이 나라의 웅대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민속 공연 관람을 통해 몽골의 전통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들이 모여 우리에게 몽골의 웅대함과 자연 그대로의 생활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변화하는 몽골: 비즈니스 기회의 땅
최근 몽골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한국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단순한 문화적 변화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필자는 울란바토르에서 이틀을 보내면서 몽골 대학가, 백화점, 쇼핑센터 그리고 다양한 음식점 등을 가이드의 지원을 받아 탐방했습니다. 한국 편의점인 GS25, CU 등은 어딜가도 찾을 수 있었고, 한국 음식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몽골 음식점에 가도 소주가 있었고 다양한 한국 제품과 음료 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많은 몽골 340만명 인구 중 최소 10%인 34만명 이상의 몽골인들이 한국에 있었거나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몽골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 드라마와 K-pop에 열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보는 몽골 학생들의 모습에서 한국 사람처럼 느껴지는건 필자만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한국 관광객들도 몽골을 찾기도 하지만 몽골 젊은 세대는 한국에서 교육을 받거나 일을 하고 싶어 있기에 한국바라기가 있어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몽골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광활한 국토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신재생 에너지, 농업, 관광 산업 등에서 한국과 몽골 간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여름 몽골 여행의 매력
3박 4일간의 몽골 여행은 필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광활한 대초원에서의 트레킹, 유목민 생활 체험, 그리고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동시에 변화하는 몽골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몽골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다양성에 있습니다. 대자연의 웅장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현대화되어가는 도시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입니다.
특히 여름 시즌의 몽골은 그 매력이 극대화됩니다.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 쏟아지는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 그리고 시원한 기후까지. 한국의 무더운 여름을 피해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입니다.
따라서 이번 여름, 특별한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몽골 여행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대자연의 웅장함 속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며, 동시에 미래의 비즈니스 기회까지 탐색할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가 바로 몽골입니다.
몽골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광활한 대지와 끝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는 일상에서 잊고 살았던 꿈과 열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분명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오랫동안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번 여름 휴가, 몽골 대초원에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얻어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