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토큰노믹스는 인프라다

화폐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by 꽃돼지 후니

우리는 지금 새로운 통화 질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지갑 속 현금은 더 이상 우리의 경제활동 중심이 아니다.
간편결제 앱으로 물건을 사고, 디지털 자산으로 NFT를 구매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부동산 조각 투자를 한다. 거래의 수단이, 가치의 척도가, 심지어 신뢰의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단지 ‘코인’만 있는 게 아니다.
그 뒤에는 AI가 실시간 판단을 하고, 블록체인이 거래를 기록하며, 스테이블코인이 결제를 마무리하는 구조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을 연결하는 메커니즘이 바로 토큰노믹스(Tokenomics) 다.

AI 시대, 토큰노믹스는 기술이나 자산의 개념을 넘어서 새로운 경제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미래 가치를 토큰으로 끌어오는 방식 – 가상자산

처음 가상자산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의심했다.
“화폐는 국가가 보장해야 하지 않나?”, “비트코인에 어떤 실체가 있나?”

그러나 비트코인(BTC)은 디지털 희소성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가치 모델을 보여줬고,
이더리움(ETH)은 스마트 계약 기반의 탈중앙 플랫폼으로 수천 개의 프로젝트의 기초 토대를 제공했다.
이제는 Solana, Polygon, Avalanche 같은 블록체인들이 각각의 토큰 생태계를 운영하며
미래 가치와 참여 인센티브,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동시에 설계하고 있다.

이들은 실물 기반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데이터·기술·네트워크·참여자 신뢰라는 새로운 형태의 ‘기반 자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가상자산은 초기 단계에서는 미래의 플랫폼 사용권, 커뮤니티 주권을 의미하고,
AI 시대에는 에이전트(AI)가 참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경제 유닛이 된다.


실물과 연결되는 증권형 토큰 – STO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실물에 가치를 둔다.
빌딩, 회사, 채권, 인프라. 그것들을 토큰화한 것이 STO(Security Token Offering)다.

미국의 Securitize는 블랙록, 모건스탠리와 손잡고 부동산, 사모펀드 지분을 토큰으로 만들어
소액 단위로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INX는 이스라엘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IPO 형식의 STO를 시도했고, 미국 SEC의 인가를 받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SDS, 코람코자산신탁 같은 기업이 부동산 펀드 토큰화에 참여하고 있으며,
핑거는 광동제약과 함께 유통 방법에 있어 소비자가 주인이 되어 참여하고, 혜택을 나누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STO 규제 샌드박스를 추진 중이다.


AI는 이런 STO를 실시간 분석한다.
수익률, 위치, 시장 가격, 임대 흐름 등을 조합해 투자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사람보다 더 빠르게 ‘가치 있는 자산’을 포착한다.

이것이 AI 시대, STO가 단지 디지털화된 증권을 넘어 AI의 판단력과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결합된 자산 유통 인프라가 되는 이유다.


거래의 속도를 만드는 통화 – 스테이블코인

이제 투자와 결제는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AI가 컨텐츠를 제작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실시간으로 받아야 하는 시대.
신용카드 결제일을 기다리거나, 외화 환전 수수료를 걱정하는 구조는 너무 느리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 등장했다.


달러 기반의 USDT(테더)는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유동성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USDC(써클 & 코인베이스)는 미국 규제 하에 정기 회계감사를 통해 신뢰를 얻고 있다.
탈중앙 모델로는 DAI(MakerDAO)가 담보 기반의 변동성 제어 토큰을 운영한다.


AI 에이전트가 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요금을 결제하고, 온라인 콘텐츠에 접근하며, 투자 결제를 완료한다. 기계 간 거래(M2M: Machine to Machine)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더 이상 ‘코인 중 하나’가 아니다.
디지털 생태계의 공식 화폐이자, 거래 인프라의 엔진이다.


특히 VISA는 “2025년 이후 모든 금융기관은 스테이블코인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은행·핀테크·지급결제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VISA는 2025년부터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Stripe 산하 Bridge와 협력해, 라틴아메리카(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칠레, 에콰도르 등)에서 스테이블코인 잔액으로 VISA 카드를 통해 1억 5천만 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일상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BC카드를 비롯한 국내 카드사들도 더 이상 관망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고전적인 수수료 기반 모델만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는 지금, 카드사들도 변화의 파고를 넘기 위해 QR결제, 자체망, 디지털 자산 연동 같은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흐름은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자 본질적인 전환점이다. 결국, 카드사들도 토큰노믹스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AI 시대, 결제도 코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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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은 오랫동안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대기업이 금융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을 막아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며 토큰형 증권,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블록체인 기반 정산 플랫폼에 대한 허용 폭을 넓히고 있다.

이 변화는 네이버, 카카오, SK, 삼성, 롯데 같은 대기업들이 이제 단순 IT 플랫폼을 넘어 자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배경이 된다.


한편 신한금융, 하나금융, NH투자증권 등은 이미 STO 인프라 구축, 디지털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테스트 등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산업 자본과 금융 자본이 토큰노믹스 위에서 다시 만나는 시점, 그곳은 단순한 블록체인 유행이 아니라 AI 시대의 실질적 경제 프레임 전환을 의미한다.


인프라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연결한다

AI는 판단하고 실행한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기록한다.
그리고 토큰은 참여와 결제, 자산을 하나로 잇는다.

우리는 단지 새로운 자산이 등장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새로운 경제 체계가, 새로운 자본 흐름이, 새로운 관계 방식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토큰이 있고, 그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토큰노믹스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단 하나다.
"당신의 비즈니스는 토큰노믹스에 올라타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과거의 회계 시스템 안에 머물러 있는가?


AI 시대, 토큰노믹스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니다.
그것은 인프라다.
우리가 그 위에 무엇을 세울지는 지금부터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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