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와 산행기 영상을 참고하지
필자는 행경산악회 산악대장을 맡은지 벌써 3년의 시간이 흘렀다.
150명이 넘는 회원들과 함께 매월 정기 산행과 벙개 산행을 통해 국내외 알려진 산행지를 등산했었고 아직 가보지 못한 많은 곳을 산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회원들이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산행기를 정리해서 산행시 작은 도움을 주고있다.
산행 코스, 산행 시 주의 사항, 산행 준비물, 산행 후 뒷풀이 장소 등등
산행 전후 과정에서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산행 하기전 코스 정보와 주의사항 그리고 산행 후 후기를 남겨 참고할 수 읬게했다.
최근 제법 많은 회원분들이 산행 후기가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혼자 또는 지인과 산행시 유투브나 블로그를 통해 산행기를 참고해서 산행을 하는데 영상과 글 올리는 시점에 따라 산행 코스가 달라지는걸 경험하고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에세이 형태로 경험담을 정리해 본다.
산행 지도와 현실의 차이
후니는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등산객이었다. 그는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아름다운 계곡이 있는 산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평소 네이버 지도를 즐겨 사용하던 그는 자신 있게 스마트폰을 들고 산행을 시작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지도에 등산로가 다 나와 있으니 길 잃을 일은 없을 거야."
후니는 지도 앱에 표시된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지도에는 분명 등산로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네. 여기 길이 있어야 하는데..."
후니는 당황했지만, 지도를 믿고 계속 전진했다. 그러다 그만 덤불 속에 빠지고 말았다. 겨우 빠져나온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주변을 살폈다. 그제야 그는 조금 떨어진 곳에 실제 등산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 지도가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이 경험을 통해 후니는 포털 지도의 등산로 정보를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앞으로 산행 전에 최근의 등산 후기도 찾아보고, 실제 지형도 함께 확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제대로 된 등산로에 올라선 후니는 이번에는 지도 앱의 예상 소요 시간을 믿고 산행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실제로 걸어보니 앱이 알려준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다.
"어?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후니는 지도 앱이 평지 기준으로 시간을 계산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그는 땅의 경사와 고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다가 큰 고생을 했다.
"다음부턴 등고선도 꼭 확인해야겠어. 거리뿐만 아니라 고도 차이도 중요하구나."
산악대장님이 얘기로는 일반인 기준 평지는 시간당 3~4km 정도 걸을 수 있고, 산행시는 2km 정도 걷는다고 설명해 주었는데. 산마다 경사가 높고 계단이 많은 경우는 시간당 1.5km 정도 기준하면 될거라는 얘기가 생각났다.
이 교훈을 바탕으로 후니는 앞으로의 산행에서 더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그는 등고선을 보는 법을 익히고, 실제 지형의 특성을 고려하여 산행 시간을 예측하기 시작했다.
하산길에 접어들자 후니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 원점 회귀를 하려 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어떡하지? 계획대로 갈까, 아니면 왔던 길로 돌아갈까?"
잠시 고민하던 후니는 안전을 위해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비록 새로운 풍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올라올 때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며 산행을 곱씹어볼 수 있었다.
"안전이 최우선이야. 무리한 원점 회귀보다는 확실한 길로 가는 게 낫지."
특히 가을-겨울 산행시 해가 생각한거보다 빨리 떨어지게 되면서 헤드렌트 등 장비를 갖추지 못한채 어두어지면 스마트폰 전등을 사용해서 어느정도 걸을 수 있지만 밧데리가 빨리 떨어지기에 가장 안전한 길을 우선시해서 하산해야 한다. 더불어 가능한 배낭에 헤드렌트를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렇게 첫 번째 산행을 마친 후니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다음 산행을 위해 더 꼼꼼히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산 입구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다음에는 인터넷 산행기와 로드뷰를 활용해 미리 조사해보기로 했다. 행경산악회 회원들도 제일 어렵다고 얘기하는게 산행지 입구를 찾는거라 한다. 특히 사람이 많이 찾는 유명산인 경우 등산코스가 여러개가 있어 산행지 입구를 잘못 찾아가면 시작부터 꼬이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기에 함께 산행하는 경우 반드시 산행지 입구를 지도에 명확하게 표기해서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후니는 교통편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앞으로 산행을 계획할 때 출발지점보다는 하산 지점의 교통편을 더 신경 쓰기로 했다.
"다음엔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시작해서 편한 곳으로 내려가야겠어. 하산 후 발이 묶이면 정말 곤란할 테니까."
마지막으로, 후니는 등산로가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는 앞으로 산행을 갈 때마다 최근의 등산 후기를 꼭 확인하고, 현장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이렇게 많은 교훈을 얻은 후니의 첫 산행은 비록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그에게 값진 경험이 되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