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Insights × Stablecon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스테이블코인 산업은 폭발적인 자금 유입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불과 2024년에는 약 10억 달러($1B) 수준에 불과했던 투자 규모가, 2025년에는 123억 달러($12.3B)로 열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성장 곡선이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와 전통 금융권이 본격적으로 교차하는 금융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라 할 수 있다.
CB Insights와 Stablecon이 공동으로 발표한 시장 지도는 이러한 전환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전 세계 600여 개 기업을 분석하여, 성장 잠재력이 높은 172개 기업을 8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핵심 기업을 도출했다. 이 지도는 단순히 기업 나열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설명하는 미래의 금융 지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채택의 가장 큰 장애물인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투자의 대상이자 불안정한 거래 수단이라면, 스테이블코인은 가치의 일관성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토대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전통 금융사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도 발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소시에테 제네랄과 밴티지 뱅크는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의 변형”이 아니라, 주류 금융 시스템에 편입되는 자산임을 보여준다.
특히 지갑·수탁 부문에서는 인력 증가율이 평균 83%에 달하며, Littio·Open Settlements·KAST 같은 기업들이 소비자 금융과 온체인 은행 모델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는 전통 은행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온체인 네이티브 금융 서비스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CB Insights × Stablecon은 스테이블코인 기업을 8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발행자 중심에서 벗어나 인프라·결제·수익·기업 솔루션까지 확장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발행자 (Issuers) – 리플, 서클, World Liberty Financial 등: 글로벌 통화 발행자 지위를 노리며 다양한 모델 실험.
유동성 & 수익률 (Liquidity & Yield) – StakeStone, Ethena, 플로우데스크: 스테이블코인을 ‘수익형 자산’으로 전환.
결제 처리 (Payment Processing) – Stripe, Rain, Messi: 글로벌 결제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
지갑 & 수탁 (Wallets & Custodians) – Fireblocks, Phantom, BitGo: 보관과 거래 인프라의 신뢰성 제고.
교환/온·오프램프 (Exchanges & Ramps) – 바이낸스, MoonPay, Klickl: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연결하는 관문.
분석 & 모니터링 (Analytics & Monitoring) – Chainalysis, Elliptic, CoinMetrics: 규제 준수와 투명성 강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
블록체인 인프라 (Blockchain Infrastructure) – Securitize, Aptos Labs, TON: 멀티체인 환경을 위한 기반 기술 제공.
엔터프라이즈 & B2B (Enterprise & B2B) – BVNK, OwlTing, Rise: 기업 재무와 급여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 통합.
이 8개 카테고리는 각각 다른 단계의 성숙도와 기회를 제공한다. 발행자와 교환소는 이미 포화 단계로 보일 수 있으나, 유동성과 결제 인프라, B2B 시장은 아직 성장 초입에 있으며 향후 주도권 경쟁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보고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인사이트는 스테이블코인이 더 이상 “암호화폐의 하위 카테고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① M&A와 통합: 발행자는 M&A 확률이 24%로 가장 높다. 이는 전통 금융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② 투자 선도 분야: 유동성 & 수익률 분야가 자금 유치 규모에서 가장 앞선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저장 수단에서 수익 창출형 금융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③ 글로벌 결제 확산: Stripe·Visa·Mastercard 같은 대기업이 합류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실험에서 필수로 이동 중이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달러 대체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④ 규제와 데이터: Chainalysis와 Elliptic 같은 분석 기업의 부상은,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명확성과 함께 신뢰 기반 위에 서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⑤ 기업 실사용 확대: BVNK와 Rise 같은 기업은 급여·재무 운영에 스테이블코인을 통합, 실제 기업 운영의 화폐 인프라로 확장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제 암호화폐 생태계 내부의 실험실을 벗어나, 글로벌 금융의 주류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 발행자 중심의 초기 국면에서, 이제는 결제, 유동성, 인프라, B2B 서비스 등 다양한 가치 사슬이 형성되며 하나의 금융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2025년은 단순히 자금 규모가 커진 해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과 맞닿는 지점에서 금융의 골든타임을 맞이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이 생태계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암호화폐 산업을 아는 것을 넘어, 미래 금융의 지형을 읽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