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실물자산의 토큰화 물결이 시작되다

전통금융과 블록체인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

by 꽃돼지 후니

다가오는 2026년은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실물자산의 토큰화(Real World Asset Tokenization, 이하 RWA) 가 있다.

BCG는 2030년까지 약 16조 달러 규모의 기존 자산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GDP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로, 현재의 금융 인프라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체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 수치는 ‘보수적 추정’이라는 점에서, 실제 시장의 확장 속도는 훨씬 가파를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의 블록체인 산업은 코인 거래 중심의 가상자산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2026년을 기점으로 블록체인의 초점은 명확히 ‘실물경제와의 연결’로 이동한다.

가상자산의 시대에서 자산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 of assets) 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실물자산의 토큰화, 왜 중요한가

실물자산의 토큰화란 부동산, 채권, 예금, 원자재 등 실물 가치를 지닌 자산을 블록체인 상의 디지털 토큰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자산은 ‘분할 소유’, ‘실시간 거래’, ‘국경 없는 유통’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한 빌딩의 소유권을 1,000개의 토큰으로 나누어 판매한다면, 누구나 소액으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또한 토큰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 정산이 이뤄지므로, 기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적 구조 — 느린 결제, 높은 중개비용, 복잡한 규제 절차 — 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효율성 덕분에, RWA는 “가상화폐 이후의 가장 현실적인 블록체인 비즈니스” 로 불린다.
투기 중심의 코인 시장이 불안정한 반면, RWA는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기에 가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 현황 — 아직 0.03%, 그러나 폭발적 잠재력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국채의 총 규모는 약 28조 달러다.


2025년 10월 기준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은 약 3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토큰화된 미국 국채·머니마켓펀드 및 부동산이 주요 비중을 차지한다. 2022년 이후 RWA 시장은 3년간 308% 성장했으며 , 글로벌 토큰화 시장 전체는 2025년 1조2천억 달러에서 2029년 5조 달러 이상으로 연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록과 JP모건, HSBC 등 글로벌 금융사는 이미 부동산·국채·기관채권을 블록체인화하며 제도권 진입을 가속 중이다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만 해도 온체인 파이낸스 전체의 100배 이상이다.
결국 지금은 ‘시장의 초입부’에 불과하며, 향후 5년은 누가 먼저 신뢰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이 결정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토크나이저로는 시큐리티즈(Securitize), 온도(Ondo), 슈퍼스테이트(Superstate) 가 있다.
이 세 기업은 전체 온체인 국채의 88% 이상을 점유하며 사실상 RWA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발행 중심(issue-centric)”으로, 운용, 유통, 커스터디 등 금융의 전체 가치사슬로 확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전통 금융사 vs 블록체인 금융사 — 신뢰와 속도의 경쟁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2026년 이후 금융시장은 전통 금융사와 블록체인 금융사 간의 ‘신뢰 경쟁’과 ‘속도 경쟁’ 으로 양분될 것이다.


전통 금융사(은행, 자산운용사) 는 규제 대응, 고객 신뢰, 자금력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다.
다만 기술 혁신 속도는 느리고, 글로벌 거래의 효율성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업에 비해 한계가 있다.


블록체인 금융사(토크나이저, 커스터디, 플랫폼 기업) 는 유연한 기술과 신속한 시장 대응력으로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규제 불확실성, 투자자 보호 체계의 미비 등 신뢰성 측면에서 여전히 리스크를 안고 있다.


결국 이 경쟁의 핵심은 “누가 더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혁신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느냐” 에 달려 있다.


경쟁사 맵 — RWA 생태계 주요 그룹과 리스크

RWA 토큰화.png

우위 분석:

블랙록과 JP모건은 이미 내부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및 토큰화 기능을 적용 중이다.

Securitize와 Ondo는 빠른 발행 구조와 유동성 풀 관리로 실시간 거래 효율성을 확보했다.

Fireblocks와 Coinbase Custody는 규제 기관과의 협력으로 제도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위험 분석:

기술 표준의 부재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 제한된다.

국가별 규제 격차로 인해 글로벌 유통이 쉽지 않다.

커스터디 사고나 해킹 등 보안 리스크가 실물자산으로 확산될 경우 시장 신뢰가 붕괴될 수 있다.


한국 및 아시아 시장 — 새로운 기회의 무대

한국과 아시아 시장은 “규제 친화적 블록체인 실험의 장”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MAS 주도로 RWA와 스테이블코인 연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홍콩은 공공채권의 토큰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역시 2026년을 전후로 금융위원회가 STO(토큰증권) 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국채·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실물자산의 토큰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B2B 중심 핀테크 기업들이 RWA 기반의 SaaS(서비스형 금융) 모델로 진화하고 있어,
‘기술 + 신뢰’를 갖춘 하이브리드형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자본의 디지털 전환, 누가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

실물자산의 토큰화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자본주의 인프라의 재구성” 이다.
금융의 본질인 신뢰(trust), 효율성(efficiency), 접근성(accessibility)이 모두 새롭게 정의되는 시점이다.

2026년은 바로 이 거대한 변화의 서막이 열리는 해다.

전통 금융사는 신뢰를 무기로, 블록체인 금융사는 혁신을 무기로 진격한다.
누가 더 빠르게, 더 안전하게, 더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느냐가
다가올 10년간의 금융 주도권을 결정할 것이다.

실물자산의 토큰화 물결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 금융의 경쟁력은 ‘자본을 얼마나 잘 굴리느냐’가 아니라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신뢰성 있게 디지털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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