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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도입 않는 은행, 결국 도태될 것

암스트롱의 경고는 은행권 전체를 향한 ‘미래 금융 경고음’이다

by 꽃돼지 후니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스테이블코인을 수용하지 않는 은행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단순한 도발이 아니다.
그는 지금 금융 인프라가 어떤 속도로 재편되고 있는지 누구보다 정확히 보고 있다. 이미 여러 미국 메가뱅크는 스테이블코인 정산·커스터디·온체인 결제 파일럿을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미래 금융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

암스트롱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외면하면 고객도, 수익도, 미래도 잃는다.”
코인베이스 CEO.png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의 기존 수익 모델을 근본적으로 붕괴시킨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오는 변화는 명확하다.


① 결제 속도 혁명: 며칠 → 몇 초

SWIFT 기반 해외 송금·정산은 더 이상 현대 경제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3초 내 글로벌 정산, 거의 0원에 가까운 수수료로 거래를 완료한다.

은행이 제공하던 ‘빠르고 안전한 결제 서비스’의 강점이 사라진다.


② 외환·송금·결제 수수료 기반 수익이 무너진다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의 핵심 수익원을 정확히 겨냥한다.

외환(FX) 수수료

국제송금 수수료

카드·계좌 기반 결제 수수료

이 모든 것을 스테이블코인이 대체할 수 있다. 은행이 가만히 있으면, 고객은 자연스럽게 은행을 우회하게 된다.


③ 플랫폼 기업이 금융을 잠식하는 구조가 본격화된다

아마존·메타·비자 등 플랫폼 기업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외국인 노동자, 온라인 셀러,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등은 “은행 계좌보다 코인 지갑으로 급여 받는 것이 더 유리한 시대”로 이동 중이다.

은행은 기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시장을 잃는다.

은행 예금 변화.jpg 스테이블코인 도입시 변화되는 은행예금 구조

미국 은행들은 이미 움직였고, 한국은 여전히 논의만 하고 있다

미국은 GENIUS Act를 통해 은행·핀테크·빅테크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규제 체계를 열었다.
이 법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고, 시장은 빠르게 움직였다.

반면 한국은 “누가 발행해야 하는가”라는 논쟁만 하다가 시간을 잃고 있다.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이 발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금융위는
“핀테크·빅테크도 발행할 수 있게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국회는
“우선 합법화를 하고 나머지는 시행령으로 조절하자”고 한다.


그 사이 글로벌 시장은 이미 표준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출발선에서 논쟁만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금융 환경은 이제 한 가지 중요한 변화 앞에 서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가능성이 열린 순간 한국 금융 구조는 이미 달라지기 시작했다.

네이버(플랫폼) + 두나무(가상자산 인프라)의 조합은 한국형 빅테크 금융 생태계를 현실로 만드는 촉매제다.


이 두 기업은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지 못한다고 해서 멈추지 않는다.

싱가포르에서 발행할 수 있고

미국에서도 발행이 가능하다

이미 글로벌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고

필요하면 해외 규제를 활용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쿠팡, 카카오 같은 기업도 한국 규제가 늦어지면 그냥 해외에서 발행하면 된다.

이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한국 정부는 더 이상 ‘국내에서 막으면 된다’는 방식으로 시장을 통제할 수 없다.

규제가 국경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도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은행만 발행하는 방식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가까워지고 있다.
결국 핀테크·빅테크·글로벌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발행 구조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은행에게는 위기지만, 핀테크에게는 역사적 기회가 열린다

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도입하지 않으면 암스트롱의 표현처럼 천천히 도태된다.

반대로 핀테크·테크 기업에게 스테이블코인은 새로운 성장 플랫폼이다.


플랫폼 기업이 얻게 될 기회

글로벌 결제·송금 시장 선점

해외 법인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AI 기반 금융서비스 확장

콘텐츠·커머스·게임 결제의 글로벌 통일


네이버–두나무가 합병한다면 한국형 Visa + PayPal + Coinbase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그리고 은행은 ‘새로운 금융 언어’를 배우지 않는 순간, 역사에서 빠르게 밀려날 수 있다.


앞으로의 금융은 은행 중심이 아니라 ‘AI·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재편된다

미래 금융의 핵심은 아래 세 가지다.

AI가 직접 결제·투자·정산을 수행하는 시대

스테이블코인은 AI가 쓸 수 있는 유일한 글로벌 통화

토큰화는 금융상품을 디지털화하는 기본 언어

이 구조에서는 전통은행이 가진 지점, 계좌, 인력 구조가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


은행이 살아남으려면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참여

토큰화 자산 인프라 구축

지갑·결제 플랫폼과의 파트너십

글로벌 결제 규제에 맞춘 리스크 구조 개선

이 네 가지를 지금 시작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없는 은행, 결국 도태될 것

암스트롱은 은행에게 경고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지도를 보여준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다. 이를 받아들인 은행은 새로운 질서의 중심으로 올라설 것이다.
그러나 외면하는 은행은 고객·기업·결제 시장, 그리고 글로벌 금융 생태계에서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반대로 핀테크·빅테크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한국 기업 최초의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만들 기회를 얻게 된다. 이제 한국 금융의 질문은 명확하다.


“누가 먼저 미래 금융 언어를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누가 마지막까지 과거에 머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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