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앞둔 글로벌 크립토·토큰화 시장, 구조적 전환의 징후들
2025년 말,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최근 5년 중 가장 낙관적”이라고 말한 이유는 단순히 시장 반등 기대 때문이 아니다.
그는 시장을 움직이는 세 가지 구조적 힘—규제 명확성, 기관 참여, 실사용 기반 확장—이 동시에 정렬되는 시점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의 장”으로만 불렸다. 그러나 이제 글로벌 금융의 중심축이 실질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투기성 가격 상승이 아니라 제도권이 만드는 수요와 인프라가 시장을 재정의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이 2026년 말 최대 18만 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갈링하우스의 발언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다.
그는 지금 시장을 지배하는 변수가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고 본다.
기관의 진입 속도 증가
스테이블코인·토큰화(Regulated Tokenisation)의 제도화
결제·송금·금융 인프라에서의 실사용 확대
미국 규제 전환 → 글로벌 기준 정립
그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제 크립토는 투기가 아니라 인프라다.”
단기 조정은 자연스러운 사이클일 뿐, 구조적 흐름은 더 강한 성장 국면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갈링하우스가 강조한 대목은 “기관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 판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이미
블록체인 기반 머니마켓펀드,
온체인 펀드 구조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등을 구축하며 전통 금융 중 가장 빠르게 토큰화 시장으로 진입한 기업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전통 금융의 미래 포맷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블랙록의 행보는 시장의 진짜 분기점이다.
래리 핑크는 처음에는 크립토 회의론자였지만 지금은 정반대 입장을 취한다.
비트코인 ETF 성공
토큰화(RWA) 확대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
블랙록이 움직이면, 그 뒤에는 보험사·연기금·패밀리오피스 등 거대한 자금이 따라온다. 이미 자금의 흐름은 시작됐다.
뱅가드는 오랫동안 “크립토 접근 금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2025년 12월, 정책을 공식적으로 뒤집었다.
뱅가드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크립토 ETF 거래 허용
자사 고객 3조 달러 규모의 리테일·기관 자금이 시장으로 직통 연결
이 변화는 단순한 회사 정책 변경이 아니다. 크립토가 더 이상 금융권에서 ‘예외’가 아니라 ‘표준 자산군’으로 편입되는 순간이다.
프랭클린 템플턴 → 블랙록 → 뱅가드 이 세 축은 미국 금융의 절반 이상이다.
이들의 태도 전환은 ‘시장 채택의 끝판왕’이다.
2025년을 기점으로 미국 규제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채굴 산업 지원,
디지털 자산 기업 보호,
크립토 산업 ‘탈중국화’ 전략
등을 통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기류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성향이 아니라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연장선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 승인을 연방 규제 체계로 끌어올림
은행·핀테크·빅테크의 제도권 진입 문 열림
스테이블코인 → 미국 달러 패권 유지의 핵심 수단
이 법은 사실상 “디지털 달러 진영”의 공식 선언과 같다. 미국이 규제를 명확히 하는 순간, 글로벌 기업·기관들은 움직일 명분을 얻고, 그 명분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다.
갈링하우스는 “이번 사이클은 투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과장이 아니다.
리플·USDC·USDT 등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송금보다 빠르고, 싸고, 투명하다.
대형 플랫폼·글로벌 기업은 이미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채권·단기금융상품·MMF 등이 온체인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MMF 토큰화 시장은 이미 300억 달러를 넘었다.
트레저리 관리, 해외 결제, 크로스보더 인보이스, 심지어 급여 지급까지 스테이블코인 기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사용자 인증·지갑 관리·토큰화 표준이 정비되면서 돈을 ‘스마트하게 이동시키는 인프라’가 완성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 다시는 2017년 같은 “투기 버블” 단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로 넘어왔다.
갈링하우스가 말한 “세 가지 정렬”은 다음과 같다.
규제 명확성
기관 자금 유입
실사용 기반 확대
이 조합은 과거 어떤 강세장보다 강력하다. 따라서 향후 2~3년의 포지셔닝은 다음 구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주요 L1/L2 인프라
리플(XRP)
USDC 관련 인프라
RWA 토큰화 프로토콜
ETF
커스터디
토큰화 펀드 시스템
프랭클린 템플턴이 움직이고, 블랙록이 토큰화를 외치고, 뱅가드가 입장을 바꾸고, 미국 규제가 명확해지고, 트럼프 행정부가 산업을 지지한다.
리플의 갈링하우스가 말한 “가장 낙관적”이라는 평가는 이 모든 변화를 압축한 문장이다.
“이제 시장은 투기가 아니라, 제도권이 설계하는 금융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2026년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재편”이라는 더 큰 무대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