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6년, 핀테크는 ‘온체인 금융’의 문을 연다

핀테크 기업들은 웹2에서 온체인화 전환의 시기

by 꽃돼지 후니

2026년은 핀테크 산업에서 하나의 단절적 전환점이 된다. 지난 10여 년간 Web2 중심의 결제·송금·계정 기반 금융 서비스가 디지털 금융의 표준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온체인(On-chain)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Stripe, Flutterwave, Worldpay, Revolut, Mastercard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폴리곤(Poygon)을 기반으로 크립토 결제, 온체인 계정, 스테이블코인 정산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금융 인프라의 중심이 Web2에서 Web3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핀테크가 왜 갑자기 온체인을 선택하기 시작했는가?
속도와 수수료 같은 ‘기술적 이점’ 때문이라고 말하면 절반만 맞다. 진짜 이유는 2026년 이후의 금융 질서가 온체인 기반을 전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는 6가지 핵심 축이 놓여 있다.


규제·컴플라이언스 정합성과 온체인 인프라의 결합

지금 Web3 전환의 가장 큰 허들은 기술이 아니라 규제다.
금융사는 규제와 충돌하는 인프라를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글로벌 핀테크들이 최근 선택하는 체인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KYC/AML 구조와 충돌하지 않음

주소 화이트리스트·제재 주소 필터링을 체인 레벨에서 지원

Travel Rule 자동 연동

온체인 분석 업체(Chainalysis, TRM)와의 네이티브 통합

MiCA(유럽), SEC/ESMA(미국) 가이드라인에 방해되지 않는 구조

온체인이 “규제를 피하는 기술”이라는 시대는 끝났다. 2026년부터는 오히려 규제를 가장 잘 준수하고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이 온체인이 된다.
특히 Stripe의 ‘온체인 결제 정산 서비스’, Worldpay의 ‘온체인 상점 정산’, Mastercard의 Polygon 기반 온체인 아이덴티티 파일럿은 모두 “규제 친화적 구조의 온체인” 위에서만 가능했다.

이제 온체인은 규제의 맞은편이 아니라, 규제의 내부에 들어간 기술이 된 셈이다.


보안·신뢰성·거버넌스 — 금융사가 가장 민감한 지점

전통 금융사는 기술을 좋아하되, 리스크는 싫어한다.
따라서 Web3 전환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속도도, 비용도 아니다. 바로 체인의 보안 구조와 거버넌스다.

검증인 노드 분산도

공격 비용(Economic security)

스마트컨트랙트 감사 이력

MPC·HSM 기반 키 관리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재단/DAO/소수 검증인)

결국 온체인이 금융의 기본 인프라가 되기 위해서는, “누가 통제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Web2 금융은 중앙 통제가 당연한 구조였지만, Web3는 ‘탈중앙’이라는 가치 때문에 오히려 금융사가 불안해한다.
그래서 최근 흐름은 ‘무작정 탈중앙’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거버넌스"로 균형점을 찾고 있다.

폴리곤의 업그레이드 구조가 Stripe·Mastercard가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기술보다 신뢰성 구조가 선택의 기준이었다는 뜻이다.


개발자 생태계와 표준 호환성 — 결국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금융사는 새로운 기술을 좋아하지만, 새로운 개발 문화를 싫어한다.
그래서 Web2 기업들이 Web3 전환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개발자 생태계와 EVM 호환성이다.

ERC-20, ERC-4337, ERC-4626 같은 표준을 지원하는지

SDK·API가 충분히 정교한지

문서 품질이 안정적인지

이미 대형 레퍼런스 고객이 있는지

Web2 개발자도 바로 전환 가능한 구조인지

Stripe가 온체인 결제를 만들 때도, 결국 EVM 호환성이 가장 큰 결정 요인 중 하나였다.
Revout의 온체인 자산 서비스도, Flutterwave의 블록체인 결제도 EVM 생태계 기반에서 빠르게 구현됐다.

즉, Web3 전환은 기술의 새로운 발명보다, Web2 환경을 얼마나 부드럽게 흡수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유동성·네트워크 효과 — Web3의 ‘실질적 가치’가 드러나는 지점

핀테크 기업이 온체인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단순히 “블록체인이 좋다”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제 Web3가 실물 금융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USDC/USDT 등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의 온체인 거래량 증가

BTC·ETH의 레이어2 유동성 증가

기관급 마켓메이커(Jump, Wintermute 등)의 온체인 참여

주요 CEX와 DEX의 연결 확대

2024~2026년 전 세계 온체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가 PayPal의 정산 규모를 넘어섰다는 사실은, 이제 Web3가 더 이상 “대안 금융”이 아니라 기본 금융 인프라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Stripe가 왜 USDC 기반 결제를 도입했는가?
이제 온체인 USDC는 단순 토큰이 아니라, 글로벌 달러 결제망이기 때문이다.


지갑·키 관리 UX 추상화 — 일반 사용자가 Web3를 ‘모르도록’ 만드는 기술

Web3 기술은 강력하지만, 일반 사용자가 쓰기엔 너무 복잡하다.

시드 문구

가스비

체인 선택

지갑 연동

이 모든 것이 금융 UX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그래서 최근 Web3 전환 흐름은 “Web3를 숨기는 방향”으로 간다.

Account Abstraction(계정 추상화)

MPC 지갑

이메일·전화번호 기반 로그인

키 분실·비상 복구·권한 위임 시스템

체인 자동 선택 및 가스 자동 처리

결국 최종 목표는 단순하다.
사용자가 Web3를 써도 “Web3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Mastercard가 온체인 지갑 추상화를 연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Web3가 성공하려면 Web3 UI가 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상호운용성과 멀티체인 전략 — 락인 시대의 종말

2026년 이후의 Web3는 ‘하나의 체인을 선택하는 시대’에서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시대’로 바뀐다.

레이어2·사이드체인 간 메시징 프로토콜

온체인 브리지 자동화

규제 환경에 맞춘 프라이빗↔퍼블릭 체인 이동

기업용 멀티체인 아키텍처

Stripe·Worldpay가 특정 체인을 락인하지 않고 “멀티체인 지향 아키텍처”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이유는 분명하다.
온체인은 기술보다 비즈니스 조건(규제·비용·유동성)이 더 결정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체인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구조가 기업의 생존성을 높인다.


정리하면, 속도와 비용 같은 요소는 이제 “기본값”이다. 핀테크와 금융사가 실제로 고민하는 것은 6가지다. "규제 적합성, 보안·거버넌스, 개발자 생태계, 유동성·네트워크 효과, 사용자 UX 추상화,상호운용성·멀티체인 전략"


2026년은 핀테크가 Web2의 한계를 넘어서 “Web2 → 온체인(Web3) 전환”이 공식화되는 시기가 된다.
Stripe, Revolut, Worldpay 같은 기업들의 최근 행보는 산업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Web2 시절에는 금융이 디지털로 이동했다면, 2026년 이후에는 금융이 온체인 인프라 위에서 재정의되는 시대가 열린다.

핀테크 기업에게 온체인화는 선택이 아니라
미래 금융 인프라로 들어가기 위한 필수 게이트가 된다.


2026년은 전 세계 핀테크가 Web2 인프라에서 벗어나 온체인 기반 금융 레이어로 이동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거대한 흐름은 한국 금융권에도 반드시 동일한 방향으로 들어온다.

은행, 카드사, 증권사, 핀테크 모두 온체인 기반 자산 발행·정산·송금·계정관리 플랫폼이 필요해질 것이며, 그 지점에서 핑거의 F-STO 플랫폼은 가장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Web3 스타트업은 금융 규제를 모르고, 대부분의 금융사는 Web3 기술을 모른다.

그러나 핑거는 정반대다. 25년 금융권 시스템 구축 경험, 계정계·심사·결제·보안·업권 규제까지 이해, 동시에 블록체인 원천 기술과 자체 플랫폼 보유(F-STO, F-Chain), 즉 “Web2 금융의 언어와 Web3 기술의 언어를 동시에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이 하이브리드 역량은 은행·카드사·금융기관의 Web3 온보딩 파트너로 핑거를 독보적인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다(개인적 사견이다).

keyword
월, 화, 수 연재
이전 26화ASI 시대, K-스테이블코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