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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은행의 AI와 디지털자산 전망

전통 금융의 전환기, 새로운 질서의 시작

by 꽃돼지 후니

2026년은 한국 금융산업이 “AI와 디지털자산의 병렬 혁신”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파도를 동시에 맞이하는 해가 될 것이다.

기준금리 하락, 순이자마진(NIM) 축소, 연체율 상승이라는 구조적 압력 속에서 은행의 전통 수익모델은 빠르게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결국 은행은 “이자에서 데이터로, 예대차에서 디지털로” 옮겨가야 한다.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 디지털자산을 통한 신성장 기반 확보, 이 두 축이 향후 5년간 은행 생존전략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거시환경과 업권 과제

2026년 국내외 금리 인하 기조는 예대마진을 급격히 압축시킨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그리고 정부의 생산적 금융 요구가 동시에 은행의 리스크관리 부담을 키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은행의 전략 방향은 명확하다.
① 비용 절감 + 효율화(AI, RPA, SaaS 전환)
② 비이자 수익 확대(자산관리, 디지털자산, 기업금융)
③ 신성장 부문 탐색(스테이블코인, 글로벌 결제, 디지털 커스터디)

즉, 2026년의 은행은 ‘이익을 지키는 전략’보다 ‘미래를 확보하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디지털 전략: AI와 스테이블코인 병행

표에서 보듯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미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결제 관련 PoC(개념검증) 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2026년 시중은행 디지털자산 전망.png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디지털자산 POC현황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결제와 투자, 송금과 자산이 한 플랫폼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결제는 더 이상 ‘혁신의 실험’이 아니라 ‘생존의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


AI 기반 업무혁신 ― ‘AX(Artificial Transformation)’로의 진화

AI는 은행의 내부 운영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2026년 은행의 AI 전환은 단순한 자동화(RPA)가 아니라 지능형 의사결정 시스템으로의 이행(AX) 이다.

신한은행은 생성형 AI 기반 리스크 평가, 고객 상담 챗봇, 문서 요약 등 300여 업무를 AI화 중이며

KB국민은행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AI 코파일럿을 활용한 영업지원 시스템을 실험 중이다.

하나은행은 고객별 행동 패턴을 학습하는 ‘HAI 상담지원봇’을 통해 개인화 상담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대출한도·금리 결정 알고리즘을 자동화하여 초개인화 신용평가 모델을 강화했다.

결국 은행의 AI 전략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① 내부 효율화 (업무 자동화, 리스크 분석, 심사 최적화)
② 외부 개인화 (맞춤형 자산관리, 고객행동 예측, 맞춤 금융상품 추천)

AI는 이제 ‘은행 직원의 보조도구’가 아니라, ‘은행의 두 번째 두뇌’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생산적 금융과 기업금융의 재편

정부의 정책기조는 ‘생산적 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여신과 투자 확대가 요구되지만, 경기 둔화 속에서 연체율 상승이라는 역설이 나타난다. 따라서 은행들은 선별 여신 + 공동투자형 금융모델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2026년에는 정책금융기관(산은·기은)과 시중은행의 협력형 패키지 금융,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 연계, 기업 재무데이터 기반의 AI 대출평가 모델이 확대될 전망이다.

AI는 기업의 회계정보·세무데이터·산업 트렌드를 통합 분석하여 “부실화 가능성이 낮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여신 심사 혁신’이 아니라, 금융 리스크를 데이터로 예측하는 전환점이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전 ―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인터넷은행들은 이미 AI·디지털자산 중심 구조로 방향을 잡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 카카오톡과의 생태계 연계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PoC를 진행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톡 내 실시간 결제 및 투자 연동 모델을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 ETF 투자 서비스’, ‘토큰증권 연계 대출’ 등 고객 자산 운용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사용자 UX 중심의 ‘스테이블 예금(Stable Deposit)’ 구조를 구상하며, 투자·결제·송금의 경계를 허무는 올인원 디지털머니 모델을 실험 중이다.

이들은 전통은행보다 빠르게 스테이블코인-결제-투자 구조를 통합하며 “디지털자산 뱅킹”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AI + 디지털자산’이 은행의 생존 축이 된다

2026년, 은행의 경쟁력은 금리가 아니라 속도와 통찰력이 될 것이다.
AI는 의사결정을, 디지털자산은 거래와 신뢰를 혁신한다.이 두 기술이 결합하면, 은행은 “자본을 보유한 기관”에서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바뀌게 된다.

즉, Stable Banking의 실체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예금·대출 중심의 은행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고객은 높은 이자 대신, 더 빠르고 유연한 금융 경험을 선택할 것이다. AI와 디지털자산의 결합이 만들어낼 2026년의 은행은, 더 이상 ‘돈을 관리하는 기관’이 아니라, ‘가치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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