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다면, 오래 걷는 사람들과 걸어야 한다
요즘 건강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 1만 보만 걸으면 된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이 상식을 조용히 뒤집습니다.
얼마나 많이 걷느냐보다, 한 번에 얼마나 오래 걷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스페인과 호주 연구팀이 3만 명이 넘는 성인을 8년 가까이 추적한 결과는 단순합니다.
총 걸음 수가 비슷해도, 5분 걷다 쉬고, 또 걷다 쉬는 사람들보다
한 번에 10~15분 이상 끊지 않고 걷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심혈관 질환도 훨씬 적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연구를 읽으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행경산악회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아, 그래서 우리가 매달 산을 가는 거구나.”
산행은 헬스장처럼 10분 뛰고 끝내는 운동이 아닙니다.
산은 우리에게 늘 이렇게 요구합니다.
“쉬어도 좋다. 하지만 멈추지는 말고, 계속 걸어라.”
등산로에서는 중간에 의자를 찾기 어렵고, 정상은 늘 ‘조금 더 가야 하는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산을 걷는 사람들은
의식하지 않아도 최소 1시간, 2시간을 끊김 없이 걷게 됩니다.
이게 바로 연구에서 말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걷기 패턴’입니다.
혼자라면 중간에 멈추기 쉽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지 뭐.”
“컨디션이 별로네.”
하지만 산악회에서는 다릅니다.
옆 사람이 걷고 있으니까,
앞 사람이 리듬을 만들어주니까,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주니까
멈추지 않고 걷게 됩니다.
이 차이가, 결국 몸의 운명을 가릅니다.
CEO와 중년 가장들에게 문제는 의지가 아닙니다.
다들 마음속으로는 압니다.
걸어야 한다는 것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
건강이 무너지면 사업도 무너진다는 것
문제는 환경입니다.
사무실은 오래 앉아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회의는 대부분 실내에서, 결정은 책상 앞에서 이뤄집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조금 걷는 사람’은 많아도, ‘오래 걷는 사람’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산악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경산악회는 CEO에게 ‘의지’를 요구하지 않고, ‘걷게 되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일정이 있고, 약속이 있고, 함께 걷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순간부터 걷기는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 됩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것입니다.
빨리 걷느냐, 느리게 걷느냐보다
많이 걷느냐, 적게 걷느냐보다
“한 번에 얼마나 오래 걸었는가”가 생존율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건 인생과도 닮았습니다.
사업도, 관계도, 건강도 짧은 전력 질주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지속력이 결국 결과를 만듭니다.
산악회에서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른 사람을 따라가다 지치는 법
느린 사람을 기다리는 법
각자의 속도로 함께 정상에 오르는 법
이 모든 것이 ‘오래 살아남는 방식’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입니다.
행경산악회는 단순히 산을 타는 모임이 아닙니다.
최소 10분 이상, 아니 1시간 이상 걷게 만드는 구조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 환경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리듬
그리고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풀리는 스트레스와 대화
연구가 말하는 가장 건강한 걷기 패턴이 이미 산행 속에 들어 있습니다.
오래 살고 싶다면, 혼자 운동 앱을 켜는 것보다 오래 걷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들어오는 게 더 빠른 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이렇게 말합니다.
“운동을 시작할 자신이 없으면 행경산악회에 오십시오.”
행경산악회는 여러분을 건강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하지 않습니다.
다만, 걷게 만들 뿐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10년 뒤, 20년 뒤 삶의 길이를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