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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돼지 후니 Nov 26. 2024

계곡 산행을 해 보셨나요?

여름만되면 생각나는 방태산 아침가리계곡

행경산악회에서 매년 8월 여름이 절정기에 찾는 곳이 방태산 아침가리계곡이다.


매년 전년도 가장 좋았던 산행지 중 한 곳을 앙콜 산행을 하는데 원우님들의 가장 즐거웠고 행복했던 산행지로 "방태산 아침가리계곡"이 선정되어 해마다 여름 정기산행을 방태산으로 간다.


계곡 트레킹은 기후 조건이 맞아야 하고, 개인 체력이 어느정도 받쳐줘야 하고,장비도 잘 갖추고, 시간대도 맞아야 할 수 있다. 또한 트레킹 전날 비가 오면 계곡에 물이 불어나 트레킹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방태산 아침가리계곡 산행 공지를 하면 하루만에 참석자가 40명이 넘을만큼 인기 좋은 곳이다.


운영위에서 예비 인원을 일부 받고 꼭 가고 싶다는 원우님들을 추가로 받아서 40명을 확정해서  방태산으로 출발했다.


새벽6시 30분 시청역 2번 출구앞에 오시기로 한 8명은 지각없이 6시30분에 시청역을 출발해서 7시 양재역 9번출구 서초문화예술회관에 도착했다. 양재역에서 탑승하기로 한 원우 한분이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39명 전체 인원이 7시 15분경에 양재역에서 출발했다.


방태산 가는 도로가 공사로 인해 조금 지체되었지만 예정된 11시경에 방태산 아침가리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여름 계곡 트레킹 코스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방태산 아침가리계곡은 유명세 답게 전국에서 많은 분들로 붐비었다. 행경산악회는 버스 주차장에서 단사를 찍고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그동안 제법 산행을 많이 했기에 행경산악회 원우님들의 체력이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산행이란 얘기치 않은 사고의 변수들이 많은 편이기에 방동리 고개까지 아스팔트 오르막길을 모두 걸어서 올라갔다. 전년도에는 일부 원우님들이 택시를 타고 올라갔었는데, 올 해는 예외없이 모든 행경산악회 원우들을 걸어서 올라가게 했다. 아침가리계곡 트레킹을 위한 워밍업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방동리 고개까지 잘 걸어와 주셨다.


방동리 고개에서 조경교까지는 전체가 내리막길이고 숲속길이라 부담없이 원우들과 대화하면서 내려오는 길이다.


조경교까지는 숲속길이기에 계곡 물소리와 나뭇잎들이 터널들을 만들어 바람 불때마다 산행을 더 기분좋게 한다.

조경교에 도착해서 개인적으로 화장실 이용과 휴게실에서 라면 등을 구매할 수 있게했다. 본격적으로 아침가리계곡 트레킹을 하기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시작하기 위함이다.


아침가리계곡(조경동계곡) 트레킹은 조경교에서 진동계곡 입구까지 6km 구간을 계곡물따라 하산하는 코스다.

방태산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사전에 행경산악회 공지를 통해 여름등산화를 준비하게 했고, 없을 경우 등산화도 괜챦다고 했지만 일부 원우들이 해수욕장용 아쿠아슈즈를 착용했고 일부 원우는 일년된 아쿠아슈즈를 착용하고 오셨다. 하산길에 미끄러져 밑창이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 주의를 주지만 이상하게도 한명씩은 밑창이 빠지는 경험을 하게된다.

아침가리골에는 특별하게 정해진 길은 없다. 그냥 발길 가는 데로 가면 된다. 계곡을 따라 첨벙첨벙 걸어도 되고, 숲 그늘에 숨어서 걸어도 된다. 가끔 나타나는 험한 바위와 소는 돌아가면 그만이다. 길이 끊긴다 싶으면 계곡 건너에서 길을 찾으면 된다. 중간에 깊은 소가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맘 놓고 건너다닐 수 있는 곳들이다.

그래도 숲이 너무 울창해서 혹 길을 잃을까 걱정하기에 혼자 산행하는 사람들보다는 함께하는 산행 코스이다.

작은 소가 있으면 미끄럼타듯이 내려오고, 중간 정도의 소가 있으면 온 몸을 담그는 알탕을 하고, 큰 소가 나오면 돌아서 우회했다.


코스 중간에 알탕(계곡물에 몸을 풍덩 담그고 물장구치는 걸 말함)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쉼을 가지고 알탕을 맘껏 즐겼다. 행경산악회 모든 분들이 계곡 물속에 온 몸을 담궈 계곡의 시원함을 즐겼고 여름날 계곡 트레킹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물 속에 들어오는걸 주저하는 분들도 어느새 어른아이처럼 몰 속에서 물장구를 치고 수영도 하고 삼삼오오 물싸움도 하고 제대로 신나있었다.



사진작가이자 행복한경영대학 9기 강의갑 대표는 행경산악회 원우들이 계곡에서 노는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주셨는데 재밌는건 모두 어린아이처럼 웃고 있는 사진들뿐이다.


웃고 떠들면서 걷다보니 힘든줄 몰랐다고 하는데 우리가 걸었던 전체 길이가 거의12km이고 계곡물을 따라 6km 정도 걸었기에 개별적으로 체력이 부담이 있는 분들도 있었지만 모두 너무 행복하고 재밌었다고 한다.


9살 아들과 함께한 원우님과 딸과 아내와 함께한 원우님이 조금 더 힘들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무탈히 완주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하산해서는 트레킹에서 젖은 옷을 벗고 버스에 두고 온 여벌의 옷으로 갈아입고 예약된 백숙집으로 갔다(샤워는 인당 1000원 하는 진동계곡 대중 샤워실 -별거 없음,계곡물 받아서 행구는 정도) .  

산행 후 닭백숙+막걸리와 함께한 뒷풀이

행복한경영대학 9기 조진희 대표의 후기를 통해 행경산악회와 아침계곡트레킹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어렷을때는 참 이상했다. 어른들이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고 관광버스를 타고 OO산악회 리본을 달고는

산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그리고 계속되는 건배사. 그 이상하던짓?을 내가 하고 있고 그것이 심지어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행복한경영대학 산악회. 나는 관광버스를 탔다.

***

나는 이른나이 30세에 사업을 시작했다. 한 선배는 사업이란 돈을 최대한 늦게 주는것이라고 알려주었는데

충무로에서 결재 안해주는 악덕기업으로 소문나 있다. 또 한 선배는 직원들에게 잘해줄 필요가 없다.

인센티브는 절대 주지말라고 알려주었는데 퇴사율이 높아 매번 직원을 채용하는데 애쓴다.


참 이상했다. 그 선배들은 돈을 많이 벌었는데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진짜멘토가 필요했다. 행복한경영대학에서 만난 대표님들은 내가 하는 사업이 사회적으로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을 이롭게 하라고 한다. 어떻게 사는것이 행복한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나는 다음달도 관광버스를 탈 것이다.


행복한경영대학 2기 깅유화 대표의 후기를 통해 행경산악회와 아침계곡트레킹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트래킹하며 계속 인디아나존스 영화가 생각났다.

이끼 낀 원시림, 벼락맞은 나무를 넘고 축축한 땅과 낙엽을 밟으며 나무들을 헤쳐나가고

꽈리를 튼 독사를 피해 도망치고 세찬 계곡 물살을 가르며 건너는 행경산악회 모험 이야기

그 안에서 피어나는 끈끈한 우정들 인생의 아름다운 보물찾기 탐험 이야기

중년의 우리는 안다

인생의 가장 큰 보물은 원시림처럼 추억의 숲을 켜켜이 만드는 시간들이고

그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번 아침가리계곡 트래킹은

그 어떤 보물보다 갚진 인생보물찾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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