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기백쌤의 교육철학 - 신체 안전, 실패로부터의 안전
학교는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이 명제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안전은 무엇을 말할까? 당연히 신체의 안전일 것이다. 나는 신체의 안전에 하나를 더 보태고 싶다. 바로 실패로부터의 안전이다. 이 두 가지 안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다치면 안 된다. 학교에 성장하려고 왔는데 다친다는 것은 성장에 반대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안전해야 한다. 과학 시간 안전, 체육 시간 안전이 그래서 중요하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친구들끼리 놀 수 있지만 안전에 주의해서 놀아야 한다.
만약 학생이 크게 다치면 본인이 가장 아프고 힘들 것이고, 부모님 마음과 선생님 마음도 아플 것이다. 결정적으로 요즘은 학생이 다치면 학부모가 그에 대한 민원을 교사에게 제기하기 때문에 더더욱 학생이 다치면 안 된다. 그 민원으로 교사의 열정이 다 식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는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학생들이 다치면 안 된다.
학교는 실패로부터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사람은 실패를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실패는 필연적인 것이고 우리는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그 누구도 처음부터 걸음마를 잘하지 않았다. 걸음마를 시도하고, 실패해서 넘어지기를 수백, 수천번 반복하다가 걷기에 성공한 것이다.
실패를 배우지 못하면 배움에 실패하는 법이다. 학교는 실패를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학교는 실패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도전을 해야 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래서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다가 실패하면 다시 그릴 수 있는 종이를 주어야 하고, 체육 시간에 도전했는데 실패하면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다. 사회는 냉정한 곳이다. 실패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온전히 져야 하고, 다시 재기하기 쉽지 않다. 대한민국 사회의 냉정함은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학교는 20대가 되어 사회에 나가기 전에 실패를 경험하며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학교 안전 두 번째다. 학교는 실패로부터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나는 이런 교육철학을 가지고 학생들은 지도하고 있다.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다치면 안 된다고 항상 강조하며, 주변을 살피고 과열되어 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해도 다친다.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강조한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실패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다고, 열심히 도전하라고 이야기한다. 실패하면 왜 실패했는지 되돌아보고 다시 도전하라고 한다.
이렇듯 열정기백쌤의 교육철학은 학교는 신체적으로 다치지 않아야 하는 장소이고, 실패해도 안전한 장소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