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을 읽고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058817
회사에서든 다른 관계에서든 어떤 질문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답을 하는지를 통해서 그 사람의 고민의 깊이부터 됨됨이까지 파악 해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좋았던 것은 인터뷰이들 모두 1) 자신의 전문 분야를 통해 형성된 프레임과 기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고 2) 세상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답변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았고 재밌었다. 김제동씨가 인터뷰이들에 대한 조사도 많이 하고 사전질문지를 잘 뽑았을 것이고 인터뷰이들도 준비를 많이 하셨을 것 같다. 특히, 인터뷰이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전체적으로는 1) 당연해보이는 것에 질문하고 의심하라는 것 2)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참여하라 3) 개인보다 세상과의 관계 라는 3가지 메세지가 크게 기억이 남는다.
유명인들의 대담집, 수필집, 자기계발 서적을 읽은 후 가장 영양가 있는 행동은 '뻔한 이야기'라고 치부하거나 '너~~무 대단해'라고 하며 밀어두지 말고, 현재 내가 겪고 있는 문제와 상황에 적용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챕텨 중에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남겨보도록 하겠다.
인상 깊었던 부분들이다.
물리학의 발전을 혼자 할 수 없고 집단이 끌고 간다
칸트와 뉴턴도 많이 틀렸지만 그 당시 상황에서 최선의 답을 한 것
과학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자기 기준은 필요하나 그 기준이 틀릴 수 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함
과학이 해줄 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다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자리에 오르지 않더라도 나의 준거집단 안에서 내가 조금 더 인정을 받고 성과를 낸다면 나도 모르게 으쓱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마치 팀보다 나의 기여도를 더 과대평가하게 되고, 내 눈 안의 들보는 보이지 않으며 남의 허물만 많이 보였던 때가 있었다. 그런면에서 김상욱 교수님은 참 겸손하며 소탈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옛 조상들의 격언은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솔직하게 나의 결과물은 최선의 것이였는지, 핑계와 합리화를 한 부분은 없었는지, 혹 나의 언행에 겸손하지 못하고 선을 넘어서 오바하는 부분이 없었는지, 팀원들과 유관부서의 협조에 진정 감사를 표했는지 찬찬히 돌아보게 만들어주었던 챕터였다. 아직도 참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다
일단 꽃중년이고 훈남이셔서 볼 때마다 감탄한다...ㅎㅎ 유현준 교수님의 다른 책이나 강연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본인의 전문지식을 활용해서 사회 현상을 해석하고 더 좋은 세상이 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나도 사회에 그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책에서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 1) 건축을 통한 공동체 의식 고취, 2) 도시의 다양성을 확보 → 가치관의 다변화를 제시해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특히 도시의 다양성과 가치관의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참석하고 있는 이 트레바리라는 모임이 떠올랐다. 4~5년 넘게 트레바리를 참석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었고, 독후감을 쓰고 생각을 나눠보는 과정을 통해서 보지 못한 부분을 보게 되고 나의 생각의 한계가 열리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이 과연 도시가 아니고서 시작될 수 있었을까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혁신과 발전은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왔고,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에서 온라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창의성을 폭발시키고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의 중심은 오프라인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도시와 오프라인을 어떻게 설계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고 있는 유현준 교수님의 생각을 조금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백신 접종으로 회사에서 2일 휴가를 줘서 찬찬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라서 이 모임도 온라인으로 열리게 되었지만, 클럽 구성원들이 백신을 다들 접종해서 혹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 배달앱 회사에서 사업관리/운영을 담당하고 있는데, 하루에도 수십가지 새로운 이슈가 터져나오기 때문에 업무 중에는 매일 매 순간이 급박한 템포로 움직이게 된다. 그러다보니 거시적인 흐름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가고 있는건지 살펴보고 되돌아볼 여유가 부족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 시간을 또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독서모임에도 참석하고, 마케터들과 스터디 모임도 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이 챕터의 주인공은 천문학자로서 전 지구적 협력을 기반으로 다소 느리지만 묵직한 중량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매 시간 서비스 운영을 챙기고 매일의 실적을 챙겨야하는 나와는 다른 삶의 모습이여서 이질감이 느껴지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부럽기도 한 마음이 들었다. 직장에서 조금의 여유가 더 필요한 시점인 것 같긴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복잡하고 힘들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우리가 살아갈 세계의 범위를 우주까지 넓혀서 생각하면, 지금 나의 고민들이 아주 작게 느껴지곤 해요. 그런 게 어떤 위안처럼 다가오기도 하고요(p210)"
그리고 이 부분을 보면서 기독교인으로서 이 직장으로 날 부르신 그 분의 의도와 목적은 무엇일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막혔던 부분을 한번 두번 뚫어내고 이겨내다보면 한 발자국 나아갔던 것 같고, 아무리 힘든 과정도 지나고 돌아보면 배우고 성장했던 부분이 많았다. 현재 나는 이 곳에서 어떤 것을 경험하고 깨달아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는가. 지금 인지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당장은 알기 힘들더라도 분명 조금 지나가고 돌아보면 그 분의 섭리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묵묵히 걸어나가보는 것이다.
좋은 의사결정의 첫 단계는 지금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를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다(p466)
쾌락을 달성하는 순간 우리는 더 큰 쾌락을 욕망하게 되고, 아무리 떨쳐내려고 해도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쾌락을 잘 다스리는 게 중요한데, 인간의 뇌가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의식 활동이 자기객관화인 것 같거든요. 내가 나를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고 성찰하는 거죠(p471)
자기객관화, 메타인지.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독서나, 독서토론 모임, 글쓰기에 시간을 들이면서 나를 되돌아보려고 한다. 다만, 나 혼자 어떤 문제에 골똘하게 빠져있을 경우 더 넓은 시각에서 문제의 근본을 파악하거나 답을 찾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업계 선배들을 만나뵈면서 고민되는 부분을 대화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하고 있고, 회사에서는 감사하게도 좋은 직장 상사를 만나서 나의 업무 및 관계적인 측면에서 내가 더 잘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있다. 그 피드백을 곱씹어보다보면 자기객관화에 도움이 참 많이 되는 것 같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가 시작할 때부터 직장 상사분과 함께 해왔고 그 동안에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으면서 상호간의 신뢰가 두터운 편이고, 상사 분이 주신 피드백을 내가 고쳐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피드백이 아주 날카롭고 많이 아플때가 많다. 하지만, 다 나 잘되라고 하는 조언임을 믿고 있고 내가 가려는 길을 조금 더 빨리 가고 있는 인생의 선배의 조언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받아보려고 한다.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