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전 영부인 특검 소환 자투리 장면 3선
1. 이번 김건희 전 영부인(이하 김건희)의 특검 사무실 출두 동선은, 광화문 KT빌딩 건물 구조상 주차 후 사무실까지 전례 없이 긴 이동 거리가 형성되었습니다. 김건희가 걸어간 그 길이를 감안하면, 전무후무한 '포토라인 런웨이’가 만들어졌다라고 불러도 무방한 상황이었습니다.
2. 포토라인에서 선 김건희는, 마이크를 들고 있는 풀 기자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질문을 받지 않고 측면으로 우회하려는 돌발(?) 행동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풀 기자가 이를 막아서는 약간의 촌극(?)이 연출되었고, 뒤이어 동행한 변호사가 손짓으로 동선을 안내하며 다시 안정적으로 걸어갑니다.
통상 포토라인에서는 풀 기자의 질문 전후 동선에 대해 사전 협의와 안내가 이루어집니다. 이번 김건희의 행동은 심리적 불안이나 습관적 회피 성향이 발동해 예정된 동선을 이탈했을 추정이 가능합니다.
3. "저 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준비된 핵심 메시지였음이 분명하며, 결과적으로 모든 언론의 주요 헤드라인을 성공적(?)으로 장식했습니다. 이는 과거 대통령 선거 전 허위 경력 의혹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라는 자기 낮춤형 표현과 연결됩니다.
다만 당시에는 ‘저는’이라는 1인칭 주체로서 자신을 낮췄다면, 이번에는 ‘저 같이’라는 어휘를 통해 자신을 하나의 ‘유형’으로 설정함으로써, 낮춤의 대상을 집단화·유형화하여 책임을 분산시키고, 책임의 초점을 희석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