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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nk Glove Oct 09. 2019

오늘 하늘이 참 예뻤어요

오늘 찍은 사진을 공유하고 싶어 쓰는 글

오늘도 5시간 가까이를 운전해 출장가는 길.

인적도, 건물도 드문, 전봇대도 없는 미국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데, 왼쪽에는 하얀 달이 뜨고, 오른쪽에는 너무 아름다운 분홍빛 노을이 지고있는 생경한 관경을 보았다. 달이 뜨는 광경과 해가 지는 관경을 동시에 양쪽에 두고 차를 달리고 있노라니, 내가 마치 우주에서 우주선을 타고 있는 것같은 묘하게 벅차오르는 느낌마저 들었다.

평소 장거리 운전 출장에는  화장실이 급하지 않은이상 쉬지않고 달리는 편인데, 이 지나쳐가는 순간이 너무 아름답고 아쉬워서 갓길에 차를 대고 사진을 찍었다.

위에 두 사진이 동시간대에 찍은 도로 왼편과 오른편이다. 인위적인 필터를 넣지않아도 너무 아름다운 색감. 혼자보기 너무 아쉬운 풍경이었다.

조금 더 달리다가 개스 스테이션이 나오자 화장실도 들릴겸 잠깐 차를 세웠는데 한층 짙어진 보랏빛과 분홍빛의 노을에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 정말 아름답다.

한템포 쉬어간 후 또 다시 노을 속으로 달렸다. 완전한 어둠이 내리기 전까지 남은 짧은 시간을 오롯이 혼자 즐겼다. 요즘 한창 꽂힌 장범준 가수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의 느껴진 거야'를 천우희 배우 목소리로 들으면서 달렸던 그 길이 한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니 사실, 그냥 잊어버리기가 너무 아까워 이렇게 브런치에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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