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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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tip

“에취!” 참다 참다 오히려 먼지를 크게 들이마셨다. 하노이 외곽의 시골길. 덜컹덜컹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낡은 버스 안. 흔들리는 버스를 따라 닫혀있던 창문이 조금씩 열려 결국엔 붉은 먼지가 들어왔다.

후이가 손수건을 내밀었다. 몸이 들썩여 정신없는데도 ‘손수건을 건네받은 적이 있었던가.’생각했다. 그가 얼른 코를 막으라는 시늉을 했다. 버스가 한 번 더 덜컹. 사방이 안개 속인 듯 뿌옇다. 손수건으로 얼른 코를 막았다.


버스는 하노이에서 세 시간 정도 떨어진 시골 마을에 닿았다. 후이가 뭐라고 소리치니 버스 기사가 길가에 차를 세웠다. 손수건을 툭툭 털며 버스에서 내려 해로 달궈진 땅에 발을 디뎠다. 이마에 손 그늘을 하고 둘러보니 가까이에 무너진 지 오래된 성당이 있고, 그 옆에 학교가 있었다. 우리는 학교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후이는 버스에 타기 전부터 들고 왔던 검정색 우산을 펴서 햇빛을 막아주었다.


하노이 북부에서는 폭우 이후에 산사태가 났다. 쏟아지는 흙더미에 가옥과 학교가 무너졌다. 기업들도 현지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구호단체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교문에 들어서니 동네 청년 몇몇이 일하고 있었다. 부서진 교실 문짝은 벽에 세워놓고, 젖은 책상과 의자를 말리려 꺼내는 중이었다. 한눈에 봐도 책상과 의자는 더 이상 쓸 수 없을 만큼 녹슬었다. 학교 뒤 야트막한 언덕에서 내려온 흙으로 뒤쪽 건물 벽과 담장 전체가 무너져 있었다.

우리는 해가 더 떨어지기 전에 마을 가정집에 들르기로 했다. 워낙 시골이라 머물 곳이 없어 몇몇 집을 물색해 팀원들이 지낼 곳을 마련했다. 내가 한국말로 인사하면 후이가 집주인에게 베트남어로 통역했다. 물론 진행 절차는 센터에서 전달했겠지만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는 방식은 늘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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