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마음

4

by namtip

센터까지 들어가는 큰길에서 갑자기 택시가 섰다. 택시 기사는 날 보며 “NO, NO” 하더니 후이에게는 뭐라고 말을 했다. 길이 엉망이라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는 것 같았다. 후이는 여기서 내려야 한다고 말하며 차에서 짐을 꺼냈다. 우리는 말없이 흙길을 걸었다. 꽤 왔다고 생각했을 때쯤, 익숙한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차마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저 엉망이 된 건물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그런 내 뒤에서 후이도 함께 멈춰 섰다.


2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너저분했다. 청소를 한다고 한 것 같은데 바닥은 흙으로 물들어 있었다. 오가는 아이들도, 휠체어를 끄는 노인들도 없는 휑한 건물을 천천히 올랐다. 텅 빈 건물엔 나와 후이의 발소리만 울려 퍼졌다.


“다들 어디 갔어요?”결국 묻고야 말았다. 후이는 어린아이들은 집으로 보냈고, 고엽제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소나 간이 치료소는 임시 중단됐다고 했다. 그나마 본관은 다른 건물보다는 멀쩡해서 이미 와있던 외국인 봉사자들과 앞으로 올 사람들을 위해 숙소로 쓰고 있다고 했다.

이전 03화Hanoi Daycare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