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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tip Nov 03. 2023

무대를 사랑하는 남자

뮤지컬 배우 조영태


전형적인 교회오빠. 가끔 장난꾸러기였으나 꾸준히 수줍은 남자 고등학생이었던 그. 고3때 갑자기 성악을 전공하겠다고 해서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돌연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연기를 펼칠 줄이야.

배우 조영태는 뮤지컬 <영웅>에서 외무대신으로 10년간 열연했으며 현재 12월에 있을 작품 <딜쿠샤>에서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한다.


'아주 사적인 인터뷰' 첫 번째. 뮤지컬 배우 조영태의 매력 속으로 고고!


part1. <딜쿠샤>


남팁: 안녕하세요,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영태: 아이고, 부탁인데 당연히 나와야죠.


남팁: 뮤지컬 <딜쿠샤> 이야기부터 할게요. 12월에 국립정동극장에서 뮤지컬 딜쿠샤를 공연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딜쿠샤: https://namu.wiki/w/%EB%94% 9C% EC% BF% A0% EC%83% A4)


조영태: 딜쿠샤는 역사적인 건축물이죠. 현재 종로에 있는 서양식 주택이고, 등장인물도 다 실존인물입니다. 강철/김주사 이렇게 두 역할을 맡았어요. 강철의 비중이 좀 더 큽니다.


남팁: 강철은 어떤 사람인가요?  


조영태: 강철은 미군 소속 북파 공작원이에요. 처음에 캐릭터를 잡을 때 북한 사투리를 써야 해서 고민을 했는데, 결국 황해도 사투리를 쓰기로 했어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가 황해도 출신이셔서 익숙했어요. 방송에서는 황해도 사투리는 잘 안 써요. 우리가 아는 억양 센 북한 사투리랑은 조금 다르거든요. 저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느낌의 북한 사투리를 원했습니다.


남팁: 강철의 비중이 크더라도 김주사라는 역할까지 한 극에서 해내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


조영태: 어렵죠. 인물에 대한 몰입을 빨리 전환해야 하니까요. 다행히 두 캐릭터의 나이와 성격이 달라서 대기실에서 호흡법을 바꾸고 심박수를 달리 해보려고 해요. 자세가 중요합니다. 역할마다 특징적인 자세를 설정하고  바로 바꾸면 역할에 몰입하기 쉬워요.


조영태: 이 작품은 딜쿠샤에 머물렀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요. 우리 모두에게 집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겁니다.   


part2. <갑자기 뮤지컬 배우>


남팁: 처음 소개한 것처럼 갑자기 노래를 한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것도 고3이?


조영태: 네, 고등학교 2학년 때 취미로 중창단을 했었어요. 노래하는 건 너무 재밌었는데 전공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머리에서 멜로디가 계속 맴돌더니 노래가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3이면 늦게 시작한 건데, 정말 감사하게도 원하는 대학 성악과에 합격했습니다.


남팁: 대단해요. 성악을 전공했는데 뮤지컬 배우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조영태: 사실 대학 때는 클래식을 한다는 자부심이 컸던 터라 배우는 전혀 할 생각이 없었어요. 성악으로 미국유학도 다녀왔을 만큼요. 그런데 성악과에도 연기를 배우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알았죠. 연기를 하고 싶다는 걸. 제가 무대를 갈망하고 있더라고요.


남팁:  첫 무대가 명성황후 신하 역할이었죠? 친구들하고 다 같이 보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조영태: 맞아요. 명성황후 앙상블이었어요. 앙상블은 드라마로 치면 엑스트라 같은 건데, 너무 황홀했죠. 워낙 유명한 작품이잖아요. 그때 제가 명성황후의 고종 역할을 언젠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31살에 그 꿈도 이뤘어요. 명성황후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part.3 <영웅>


남팁: 영웅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외무대신 역을 10년간 해왔고 내년 5월에도 캐스팅이 됐는데요.  10년간 같은 역할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조영태: 이 외무대신은 고무라 주타로라는 실제 인물을 참고해 생긴 배역이에요. 한 역할을 오래 하면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죠. 역할에 빠져들수록 책임감도 커지고요. 연기가 매번 같으면 안돼요. 그날 무대분위기, 이토히로부미를 연기하는 상대배우의 연기에 따라 제 연기도 변해야 합니다. 늘 똑같은 연기는 있을 수 없어요. 연구와 집중이 필요하죠.  


남팁: 10년간 한 인물을 연기하고 계속 캐스팅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정말 멋있어요.


조영태: 멋진 역할을 할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part4. 향후계획


남팁: 앞으로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


조영태: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를 해보고 싶어요. 남들이 볼 땐 바보 같지만 세상을 향해 우직하게 나아가죠. 끝까지 순수하게 돈키호테처럼 살고 싶어요.  


남팁: 당신의 뮤즈는?


조영태: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아내입니다. 10년간 짝사랑했던 사람과 결혼을 하면 매일이 꿈같아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하하하


남팁: 아내분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뮤즈라니! 마지막으로 가을에 들을만한 뮤지컬 넘버 추천해주신다면?


조영태: 지킬앤하이드의 “Take me as I am”.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저희 결혼식 축가였어요.


남팁: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영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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