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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네덜란드 1_ 암스테르담, 잔세스칸스

한국과 인연이 깊은 꼭 오고 싶었던 풍차의, 상인들의 나라

어제 잠을 많이 보충해둔 만큼, 새벽같이 일어난 그날.

'오늘은 더 즐거운 일이 생기겠지!'

가장 무난하게 나오는 아메리칸, 혹은 유러피안 호스텔 조식 스타일

아마 숙소에서 가장 일찍 조식을 먹고, 호스텔을 나섰을 것이다. 주변에 여행자가 아무도 없었던 거로 기억.

벨기에까지 왔는데 와플을 안 먹어볼수가 없지!

브뤼셀 중앙역에서 팔던 1유로의 와플은 그야말로 노릇노릇하고 고소하며, 달짝지근한 오리지널 벨기에 와플이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 이 맛있는 와플을 못 먹었으면, 와플의 본고장까지 가서 와플도 못 먹은 놈이 될 뻔했지.


한 손엔 와플을 들면서, 유레일패스에 적힌 Time Table 표를 보고는 암스테르담에 가기 위해 시간을 체크했다. 다음 사진을 보니 8시가 좀 지나 탔었고, 그 열차는 안트베르펜을 거쳐 드디어 네덜란드로 간다!

드디어 게시한 유레일패스 1달권. 여권과 항시 소지해야 한다
브뤼셀->안트베르펜, 이후 암스테르담행 열차로 갈아탔다

아마 네덜란드인일 큰 키의 열차 직원 아저씨, 그리고 안내 문자가 온 것을 보니 드디어 네덜란드에 도착
네덜란드 [ Netherlands ]
요약: 유럽 서부에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이다. 1515년부터 에스파냐의 통치를 받으며 신교 탄압을 받아왔고  1566년 독립전쟁을 감행해 1579년 1월 독립을 선언했으나 1648년에야 완전 독립이 승인되었다.

위치: 서유럽, 벨기에와 독일 사이 북해의 경계선 지점
면적(㎢) 41543 / 해안선(km) 451
시간대
CET / AST (UTC+1 / -4) Summer: CEST / AST (UTC+2 / -4)
수도: 암스테르담(Amsterdam)
종족구성
네덜란드인(80.7%), 유럽인(5%), 인도네시아인(2.4%), 터키인(2.2%), 수리남인(2%), 모로코인(2%), 기타(5.7%)
공용어: 네덜란드어, 프리지아어
종교: 로마가톨릭교(30%), 개신교(20%), 이슬람교(5.8%), 기타(2.2%), 무교(42%)
건국일: 1579년 1월 23일
국가원수/국무총리
빌럼 알렉산더르(Willem-Alexander)왕(2013.4 즉위)
국제전화: +31 / 정체: 입헌군주제
인구(명): 17,280,397(2018년)/ 인구밀도(명/㎢): 420(2018년) / 평균수명(세): 81.70(2018년)
1인당 명목 GDP($): 52,978(2017년)

정식 명칭은 네덜란드 왕국(Kingdom of the Netherlands)으로, 홀란드(Holland) 지방에서 딴 이름인 홀란드로 불리기도 한다.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며,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은 나라로 네덜란드라는 이름도 ‘낮은 땅’이라는 뜻에서 왔다. 동쪽으로는 독일, 남쪽으로는 벨기에와 접하며, 서쪽과 북쪽은 북해와 접한다. 속령으로 카리브 해에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제도(5개 섬으로 구성)와 아루바 섬이 있으며, 한때 인도네시아도 속령으로 있었다가 1945년 독립했다.

국토의 총면적은 4만 1526㎢이며, 내해수면을 제외할 경우는 3만 7305㎢이다. 해안선의 길이는 451km, 육지경계의 길이는 1,027km이다. 유럽 본토와는 별도로 카리브 해 지역에 네덜란드령 안틸레스(Netherlands Antilles), 쿠라사우(Curacao), 신트마르턴(Sint Maarten), 아루바(Aruba) 자치령 등의 섬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자치령의 총면적은 약 993㎢이다. 3개 도서는 2010년 10월 구주 본토에 편입되어 일반 자치 시와 같은 지위를 향유하고 있다.

주요 도시로는 수도인 암스테르담(Amsterdam)을 비롯하여, 로테르담(Rotterdam), 헤이그(Hague), 위트레흐트(Utrecht) 등이 있다. 수도는 암스테르담이지만 정부와 각종 행정기관이 헤이그에 밀집해있고 높은 경제 수준과 안정된 정치로 선진국 대열에 있다. 12개 주(provincie)의 행정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네덜란드는 라인강(네덜란드어:Rijn)·마스강(네덜란드어:Maas)·발강(네덜란드어:Waal)의 3대 하천 하류에 걸쳐있는 저지대 국가이다. 동부와 남단부에 약간의 구릉지가 있으며 남동단의 최고부가 322.5m에 불과하다. 낮은 저지대를 오랜 시기에 걸쳐 간척한 결과 전국토의 13%가 해발고도 1m 이하이고, 25%가 해면보다 낮으며, 최저부는 해면 아래 6.7m나 된다. 전국토의 28%가 경지이고 초원은 25%, 산림지대는 8%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카리브 해의 자치령도 포함한다.

과거에는 ‘네덜란드령 기아나’라는 이름을 가진 수리남은 물론 본국의 100여 배도 넘는 땅인 인도네시아도 ‘네덜란드 동인도’라는 이름으로 식민지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제 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인도네시아, 뉴기니,수리남을 독립시켰다.
[네이버 지식백과] 네덜란드 [Netherlands] (두산백과)
네덜란드 국기 <두피디아>
네덜란드 지도 <구글>

'벨기에에서 1시간 만에 옆 나라로 오다니! 이게 유럽이구나.'

영국에서 벨기에로 넘어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국경을 넘어갈 때, 저렇게 문자로 안내가 오면서 실감했다.


네덜란드는 여러모로 참 오고 싶었던 나라였다. 네덜란드가 어디인가. 첫째,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잠도 못 이룬 새벽에 봤던 그 경기에서 우리 국대팀에게 5:0이란 쇼킹의 결과를 안겨준 나라. 이후 <'02 한일 월드컵>에서 4위를 하는데 리더를 맡아준 히딩크 감독의 조국이자 박지성 선수가 뛴 에인트호번 구단이 있는 곳. 이렇게 4년 사이에 지옥과 천국을 경험하게 해 준, 내게 호기심이 짙었던 나라 아니었던가. 둘째, 유럽의 여행지 중 한국의 주권 회복을 위해 고생하신 <헤이그 특사>의 흔적이 있는 헤이그에도 반드시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반드시 네덜란드를 꼭 여행지로 넣었었다. 다른 이유는 더 없었다. 한국인이라면,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암스테르담 중앙역(Amsterdam Centraal Station)
암스테르담 [ Amsterdam ]
네덜란드 노르트 홀란트 주에 있는 네덜란드의 수도이다. 12세기 후반 작은 어촌에서 시작해서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지금도 세계적인 금융 및 무역 중심지이다. 수많은 운하가 있다. 역사적으로 이민자를 많이 받아들여 세계적인 다문화 도시로 손꼽힌다. 왕궁, 고흐 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풍부하다. 밤 문화와 홍등가도 발달했다. 해마다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렘브란트, 고흐, 스피노자 등이 거주했다.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의 수도로 노르트홀란트주의 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정부청사는 헤이그에 있다. 세계적인 금융 및 무역 중심지이다. 수면 면적이 53.56km2로 총면적의 24.4%를 차지한다. 인공 숲이 남서쪽에 있다. 공원과 자연보호구역은 전체 면적의 12%이다. 도시는 해수면보다 2m 낮다.

암스텔강이 도심에서 끝나고 많은 운하와 연결되어 있다. 북해 운하를 통해 북해와 연결되어 있다. 운하의 수위는 북해 해수면보다 약 40cm 낮다. 운하는 총 100km 길이이며 대부분 항해할 수 있다. 항구는 네덜란드에서 두 번째로 크다.

약 90개의 섬이 1,200개 이상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베니스와 비교된다. 도심은 중세에 해자로 둘러싸여 있었다. 해자는 지금 도시에서 가장 안쪽 원형을 형성한다. 해양성 기후이다. 일반적으로 온화하다. 연평균 기온은 9.8℃이며, 1월은 3℃, 7, 8월은 17.1℃이다. 8월에 30℃° 이상인 날은 평균 2.5일에 그친다. 연평균 강수량은 838mm이다. 1mm 이상 비가 오는 날이 연평균 133일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암스테르담 [Amsterdam] (유럽지명사전 : 네덜란드)

이번 암스테르담에 도착할 때도 난 전날 숙소를 예약하고 오지 않았다. 역시 가이드북에 나온 한인 민박을 생각하고 있었다. 역에 내린 후 항상 역 주변에는 소매치기가 많다는 내용을 상기해 조심하면서 공중전화 부스로 찾아갔다. 거기서 유로 동전을 넣는데, 불량으로 안 먹혔던 것이다. 당황함을 뒤로한 채 정신을 챙기고 역 근처에 있는 헬퍼분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역 근처에 이런 헬퍼분들이 많은 걸 보니 참 관리가 잘 돼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중 한 분이 갑자기 "도와드릴까요?" 하시는 거였다. 한국에서 이주한 네덜란드형이었다. 난 이 형 덕분에 생각해둔 숙소를 잘 예약했고, 관광 안내도 짧게나마 잘 받을 수 있었다. 난 연신 형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트램을 타서, Amstel 역으로 이동했다. 이렇듯 갑자기 여행지에서 당황할 수 있는 일이 생겨도, 정신과 물품을 잘 챙기는 게 중요하다. 조금 지나면 반드시 해결되기 때문이다.


트램-> 메트로-> 역 끝쪽으로 가서 하차
시내 외곽 쪽에 있던 민박집 숙소. 세계를 여행해보니, 대부분 시 외곽 쪽에 한인 민박이 많았다
깔끔했던 숙소

숙소에 큰 배낭을 풀고 유명한 작은 풍차의 마을, 잔세스칸스에 다녀오기로 했다.

항상 여행지에선 현지 정보를 잘 듣고 적용해야 한다. 지금은 영어도 좀 이해하고 현지에서 소통하여 더 잘 찾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늘 현지에서 알아야 하는 '현지 정보'가 있고 그건 가서 숙지해야 한다.


여행하고 있다니 간식을 챙겨주시던 감사한 어르신
역에서 내려 마을까지는 1km 정도 걸렸던 듯
개폐교인 이 다리(배가 지나갈 때 높이 때문에 올렸다 내림)를 건너면 마을로 들어선다
잔세스칸스 [ Zaanse Schans ]
수도인 암스테르담에서 북쪽으로 13km 떨어진 잔 강변의 마을로서, 풍차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의 전형적인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네덜란드의 명물인 풍차와 양의 방목으로 유명하다. 18세기에는 700개가 넘는 풍차가 있었으나 산업혁명의 기계화에 밀려 지금은 관광용으로 몇 개만 남아 있다.

17~18세기의 목조가옥과 크고 작은 풍차들이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잔강(江) 건너 왼쪽에는 보트 승강장과 풍차가 있고 강에서 조금 떨어진 다른 쪽에는 나막신을 만들어 파는 상점과 음식점 등이 있다. 목장 앞의 치즈 공장에서는 맛있는 치즈와 우유를 맛볼 수 있고 풍차의 내부도 견학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잔세스칸스 [Zaanse Schans] (두산백과)

윗 내용대로, 조금은 인공적인 동화 같은 마을로 남아있다.

풍차 미니어처 마을!
지금봐도 예쁘다.

여기엔 이제 내 사진을 올리기 좀 그렇지만, 당시 저렇게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난 사람이 보이면 촬영을 해달라고 정중히 부탁하였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몇 컷 열심히 찍어주신다. 그렇게 찍은 저곳에서의 내 사진은 해맑게 웃고 있다. 조금은 부끄러울 수도 있는 그때의 용기가, 멋진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으로 셀카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짧고 굵게 본 잔세스칸스 마을


다시 돌아온 암스테르담 중앙역 주변 운하

저녁 6시 30분이 지나가던 때. <x이네켄 맥주 체험관>도 근처에 있어서, 견학 및 시음 겸 들러보려 했는데 7시까지라 이미 늦었었다. 그렇게 역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가, 책에 쓰여있던 독특한 곳이 생각났었다.

바로, 섹스박물관

 당시에 그냥 휙 둘러보고 나올 때 두리번거리며 나왔던 기억이...

[네덜란드-문화-성문화]
매우 자유로운 성 관념을 가진 나라로 유명하다. 성진국이라는 별명이 어울릴 만하다. 또한 성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에도 매우 적극적인 국가로, 동성결혼이 합법인 대표적인 유럽 국가다. 2018년 5월 28일에는 세계 최초로 제3의 성까지 인정했다.
매춘이 합법이고, 포르노 물품도 합법이다. 심지어는 TV에서 유흥업소 광고를 하기도 한다.

2차 대전 위령비와 홍등가가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좀 괴이한 나라이기도하다. 더 충격적인 건 암스테르담 홍등가가 사실 교회 건물 바로 옆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홍등가 주변 거리가 원래 중세 시절에는 종교적 기적이 있었다고 해서 당시부터 성지 순례객들이 많이 찾던 곳이었다. 그중 홍등가의 거리 한 곳의 이름이 Bloedstraat이다. 네덜란드어로 피라는 의미의 Bloed와 길을 뜻하는 straat으로 성체 기적이 일어나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유럽 각지에서 성지 순례객들이 찾았지만 지금은 홍등가를 보러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성지 순례객들이 이곳 홍등가를 찾는다고 한다.

물론 네덜란드 사람도 사람이라 모 관광객에 의하면 유흥업소에 가는 사람에 대해 "어휴, 쯧쯧"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골에 있는 보수적인 노인들이나 바이블벨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사실 네덜란드가 공식적으로 성매매를 합법화한 건 1988년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 이전 나폴레옹 시대부터 홍등가가 있었지만 20세기 초 개신교 단체들의 압력 하에 성매매가 불법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미국의 금주법처럼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고, 결국 시대가 흐르면서 차라리 풀어버리는게 낫다는 판단 하에 완전히 해금한 것이다.

페노제라는 네덜란드 조폭들이 성산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나무위키>


세계적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상인. 성까지 상품화하여 관광 명소로 발전시킨 것을 보면 참, 대단하기도 해 보인다. 여러 가지로 개방적이며, 문화라는 이름으로 성의 다양성까지 포용하고 그럼에도 유럽, 이를 넘어 세계에서 스포츠 등으로도 당당히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는 이 나라. 참 매력이 넘치는 게 분명했다.

마담 투소 암스테르담 [ Madame Tussauds Amsterdam ]
세계 유명 인사들을 밀랍 인형으로 재현해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베아트릭스 여왕, 렘브란트 등 네덜란드 국민이 사랑하는 인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본점은 영국에 있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이곳도 관심이 갔던 곳 중 하나였지만, 귀가 시간이 늦어질 듯하여 지나쳤다.

이렇게 아직은 밝았지만, 곧 어두워지려 했기에 숙소에서 정한 시간에 맞춰 발길을 재촉해야 했다. 내가 혼자 자는 곳이 아닌, 민박 주인 부부 분과 여러 여행자들이 모여 쉬고 자는 곳이었기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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