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가 많은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승진이나 이직을 위한 대비책으로 많이 찾는 것 중에 하나가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전문대학원)다. MBA만 있으면 모든 게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승진에서 당연히 남들보다 돋보이고, 취업도 가산점을 받으면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자신의 명함에도 잘 나타나 있다. 명함에는 무슨 대학 MBA라고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다.
실제로 유명 MBA 대학들은 앞다퉈가며 “우리 MBA를 나온 사람들은 경영컨설팅, 투자은행, 사모펀드, 헤지펀드, 벤처 캐피털 등에 취업을 많이 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MBA를 취득하면 어떤 회사든 문제없다는 식으로 광고를 한다. 그러나 실상을 알아보면 그들은 입학 전에 다니던 직장이 있었고, 다시 그런 직장에 취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모 대학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MBA 입학 전 경력이 초라한 사람은 MBA를 졸업했다고 해서 기업에서 무조건 다 받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신문기자로 있다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 HBS)’에 입학했던 필립 델브스 브러턴은 그의 책 《하버드 경영학 수업》에 이렇게 썼다.
“나는 거의 매일 HBS 온라인 직업별 데이터 뱅크를 뒤지곤 했다. 그곳에는 기업들이 어떤 직원을 원하는지가 나와 있었다. 모든 일자리는 2~4년의 투자은행이나 컨설팅 회사 근무 경력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힘이 빠진 채 스크린을 들여다보았다. 심지어는 비영리 단체조차 컨설턴트를 원하는 것 같았다. 이제 나는 자존심을 땅바닥에 질질 끌고 다녀야 할 형편이었다. 나는 구글에 있는 한 졸업생에게 접근하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녀는 나를 위해 다시 면접 일정을 잡아 주었다. 이번에는 뉴욕이었고, 세일즈 쪽이었다. '세일즈야말로 돈을 버는 곳이죠'라고 그녀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