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이라는 자리는 직원들이 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자리다.
앞에서 이야기한 스토브리그 이야기를 조금 더하겠다.
늘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던 야구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는 냉철한 판단력과 철저한 준비로 무기력과 갈등에 빠진 팀에 변화를 몰고 온다. 처음에는 “우승”이라는 목표가 비현실적으로 들리지만, 그의 진심 어린 노력은 점차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에게 전염되며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도전의식을 싹트게 만든다.
백승수는 야구 경험도 없고 선수 출신도 아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고, 그렇다고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는다.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던 스카우트 팀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구단의 연봉 삭감 방침에는 자신의 연봉을 먼저 반납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의 리더십은 카리스마나 권위보다는, 객관성과 공정함, 그리고 팀을 향한 일관된 헌신에서 나온다.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엔 반드시 사실을 확인하고, 소통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다. 스토브리그에 백승수는 있지만, 자신을 과감히 내던지는 직장상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회사 안에서 직원과 임원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존경받을 행동을 해야 존경하지.” 정말 뼈 때리는 말이다. 그 임원은 스스로 고립시키는 행동을 자초하고 말았다. 그건 누가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그런 상황이 오래 계속되면 화합이 되지 않을뿐더러 회사로서는 큰 손해다.
과거처럼 직위가 사람을 따르게 만드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과거에는 “내가 상사니까 따라 해”라는 권위주의 중심의 문화가 통했다. 그러나 오늘날 조직은 구성원 각자의 역량과 자율성을 중시하며, ‘신뢰’와 ‘소통’이 리더십의 본질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