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는 악마가 아니다

악마로 태어난 상사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by 이대영

“아! 악마 같은 게…….”

내가 쳐다보자 나와 얼굴이 마주친 직원은 놀란 표정으로 얼른 입을 다물었다.

내가 지나가는 것을 못 본 모양이었다.

“왜 그래? 누군데?”

그러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아니라는 시늉을 했다.

명찰에 있는 부서 이름을 봐도 누군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누군데 악마라 그래?"


직장 생활에서 가장 곤란할 때가 바로 이럴 때다. 위에 있는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좋지 않은 말을 들을 때면 걱정부터 먼저 앞선다. 우선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걱정이다. 그가 걱정이고 그 부서가 걱정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회사를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몇몇 직원을 불러서 그 직원이 한 말이 맞는지 물어보았다. 다행히도 그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모양입니다.”

“악마라고 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직원들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 직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가 말하기를 팀장이 유독 자기한테만 차갑게 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건 오해였다. 그 팀장은 무뚝뚝해서 감정표현이 서툰데, 그런 팀장을 그는 ‘감정 없는 사람’으로 생각했고, 점점 마음을 닫게 되었고, 대화없이 지내다가 이렇게 다투게 된 것이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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