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직원들과 좌담회 때 “회사에 오래 근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좋은 상사 만나서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본인의 능력을 이끌어 주고, 드러나게 하는 역할을 상사가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한 직원들은 반응이 별로였다.
“저 혹시 다른 건…….”
“상사와 다투지 말아라, 그게 오래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두 번째 비결이다.”
그러면서 옆에 앉은 간부들을 쳐다보았다. 웃으며 고개를 숙인 간부도 있고, 미소를 지으면서 눈을 감고 있는 간부도 있고, 표정 없이 담담한 얼굴로 앞만 쳐다보고 있는 간부도 있었다. 나는 말은 안 해도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 간부들의 표정을 살피느라 뒤에 앉은 몇몇 직원은 미어캣처럼 고개를 빼들고 간부들 표정을 살폈다.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아무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어색한 기운이 감돌 때가 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러나 그 이유를 몰라 속이 타들어 가는 경우가 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상사와 부하 사이가 친한 관계이기도 하지만 '가장 민감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흔히 "아무리 친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라고 말한다. 한 직장에서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친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있는 말, 없는 말을 하기도 하고, 가정사는 물론이고, 애들 학교문제까지, 심할 경우에는 사생활까지 모두 다 이야기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이야기하는 중에 순간적으로 상사의 표정이 달라지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기분 나쁜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상사는 왜 순간적으로 표정이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