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시간과 좌표가 같다 / 토성 위성 '타이탄'
타일러 박사는 서재에서 연구 노트를 펴 놓고는 깊이 생각에 잠겼다.
토성 고리 물체가 움직이자 지구에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활동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를 몇 번이나 다시 넘겨봐도 마찬가지였다.
‘분명히…….’
좌표와 재난 시간이 일치했다.
‘… 이건?’
그때 관측 위성이 찍은 사진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사진에는 토성 고리를 덮고 있는 검은 그림자 같은 게 보였다.
타일러 박사는 급히 킷픽천문대에 전화를 했다.
“브라이언! 처음 발견했을 때와 이번에 발견했을 때 위성들 위치 확인할 수 있겠나?”
“위성들요?”
“그렇네.”
“확인하겠습니다.”
타일러 박사는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토성 고리만 문제가 아니야. 그림자, 그림자가 분명해…….’
타일러 박사는 혼자 읊조렸다.
잠시 후 브라이언 박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박사님! 메일로 보냈습니다.”
“고맙네.”
메일을 열자 83개의 위성들 좌표가 나와 있었다.
판 X.343040304033 Y.335548.3343 Z.343433445
아틀라스 X.343040334567 Y.335585.3345 Z.343434890
프로메테우스 X.343040348900 Y.335459.3283 Z.344575900
판도라 X.343056743333 Y.345666.3145 Z.345789000
에피메테우스 X.343040976554 Y.335437.3293 Z.343346786
야누스 X.343042385397 Y.335905.3343 Z.343543478
다프니스 X.342343338009 Y.335124.3980 Z.343548890
아틀라스 X.343042385323 Y.333458.3312 Z.343523788
프로메테우스 X.344590539700 Y.330988.3568 Z.343548866
미마스 X.343347877323 Y.333467.3311 Z.343541112
메토네 X.343005678903 Y.333348.318 Z.343534783
안테 X.343044563978 Y.334899.3321 Z.345667777
팔레네 X.343043434433 Y.331267.3379 Z.341222133
엔셀라두스 X.343333223322 Y.339800.3179 Z.343289077
테티스 X.341112977787 Y.32379.3133 Z.343343389
텔레스토 X.342367900877 Y.3321134.3389 Z.343457565
칼립소 X.343345789000 Y.339999.3178 Z.31234554
디오네 X.343127896446 Y.335349.3168 Z.334677770
헬레네 X.343489000456 Y.333300.3343 Z.346977555
폴리데우케스 X.343042385392389 Y.332889.3313 Z.34345976
레아 X.343043489899 Y.3353480.3189 Z.345877800
타이탄 X.343023289234 Y.333221.3275 Z.343346650
히페리온 X.343556778999 Y.331122.3124 Z.3434597789
이아페투스 X.343043478000 Y.33592890.3183 Z.33478855
키비우크 X.3430422438966 Y.332973.3309 Z.34334990
.
.
.
손이 떨렸다.
“예상대로야, 타이탄이 지나가고 있어.”
표에는 두장 모두 타이탄의 좌표만 똑같게 나와 있었다.
에릭이 무전으로 제라드를 불렀다.
“대장! 휴스턴 연결하겠습니다.”
삐- 소리가 나자 메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제라드! 방금 박사님에게 연락이 왔는데, 토성 고리와 타이탄이 연관 있데요.”
“…….”
“타이탄이 오기 전에 물체들을 올려놓아야 된데요.”
“타이탄이라니?”
“토성 위성 말이에요, 토성 위성.”
“그게 무슨 말이야. 물체만 올려놓으면 끝이잖아.”
“그게 아니에요. 타이탄이 물체 궤도와 일치할 때 그런 일이 일어난데요.”
제라드는 니콜라이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휴스턴으로부터 사진 한 장이 보내져 왔다.
“대장! 타이탄 사진이 왔습니다. 맞는 것 같습니다.”
“이게 타이탄이라는 말이지?”
사진에는 화살표로 ‘타이탄’이 표시되어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삐에르는 걱정되는 표정을 했다.
한숨 소리가 들렸다.
니콜라이가 시계를 쳐다보았다.
멀리 타이탄이 다가오고 있었다.
숨이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