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

물체까지 갈 수 있겠는가?

by 이대영

“휴스턴이다, 라저.”

에릭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물체를 찾았다. 모두 세 개가 분명하다.”

“세 개가 맞는가?”

“그렇다.”

“알았다, 라저.”

교신이 끊겼다.

휴스턴에서도 지금 난리가 난 게 분명했다.

긴장하며 기다리다가 물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토미리도 그렇고 다른 관제사들도 모두 환호하면서 손뼉 치고 있을 게 뻔했다.

아니나 다를까, 교신이 이어지자 손뼉 치는 소리가 들렸다.

“휴스턴이다. 수고 많았다.”

“제라드! 나 토미리일세.”

“라저. 말하게.”

“우선 좀 기다리게. 계획을 한 번 더 점검하고 다시 연락하겠네. 수고 많았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뭔가?”

“물체가 원래 지점보다 멀리 있다. 작업하기 먼 거리다. 확인 바란다.”

“그럴 리가?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라저.”

삐이-

“이제 어떻게 하죠?”

에릭이 물었다.

“기다려 보세. 휴스턴에서 뭔가 답을 주겠지.”

제라드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잔잔한 음악 소리가 났다.

오래된 팝송이었다.

니콜라이가 오디오 옆에 서서 눈을 감은 채로 몸을 흔들며 흥얼거렸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눈을 감았다.

음악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아버지 타일러 박사의 얼굴이 보이고, 산드라와 엠마의 얼굴이 보였다.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토미리가 보였다. 메기가 헤드셋을 쓴 채로 관제사들에게 무어라고 열심히 말하고 있었다.

‘여전하군.’

“대장!”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휴스턴입니다.”

“…….”

에릭이 무전을 켜자 토미리 목소리가 들렸다.

“제라드, 계산은 맞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네.”

목소리가 약해 보였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물체까지 갈 수 있겠는가?”

“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러면서 대원들을 쳐다보았다.

에릭이 오케이 사인을 했다.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라저. 그러면 물체 쪽으로 조심해서 이동하고 자기장 게이지를 확인하면서 궤도속도를 조정하기 바란다.”

“라저.”

가이아는 물체가 있는 곳에 맞춰 궤도를 조정했다.

그러면서 느린 속도로 거리를 좁히면서 천천히 접근해 나갔다.

“거리 1.5”

“거리 1.0.”

그때였다.

“쿵!”

우주선에 큰 충격이 전해지면서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무슨 일이야?”

“모르겠습니다.”

에릭은 계기판을 살피며 이상 위치를 확인하였다.

“우주선 안에는 이상 없습니다. 그런데… 바깥 화물칸 덮개에 경고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화물칸 덮개에?”

“예.”

확인결과 화물칸 덮개에는 10센티미터 길이의 움푹 들어간 곳이 있었다.

다행히도 기내 기압은 이상이 없었다. 자칫 선체에 구멍이 뚫려서 내부 공기가 빠져나가기라도 했으면 큰일 날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대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뭐라고 생각하세요?”

“글쎄, 알 수 있어야지.”

관제센터에 가이아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우주선의 안전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직 임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라 사람들은 불안한 얼굴이었다.

“혹시 토성 고리 파편이 아닐까요?”

“파편?”

토미리는 메기 말을 듣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가이아가 토성 고리 쪽으로 너무 들어간 것 같거든요?”

“그래, 가이아가 토성 고리 쪽으로 너무 들어가서 그런 거야. 그래서…….”

우려했던 일이 일어난 것 같았다.

토성 고리 쪽으로 갈수록 중력을 잃고 튀어나오는 파편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파편에 맞은 것이 분명했다. 문제는 그런 일이 더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보다 더 위험한 일은 토성 고리에 휩쓸리는 일이었다.

“지금은?”

“제자리에 서 있어요?”

스크린에는 토성과 가이아가 표시되어 있었고, 우주정거장과 다른 우주선들은 모두 서버 스크린으로 옮겨서 관리되고 있었다.

“토미리에게 말해서 최대한 거리를 좁혀보라고 하게.”

메기가 놀란 눈을 했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네.”

메기는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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