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문

대통령의 원고

by 이대영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앞에는 연설담당 아서가 의자에 앉아서 원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서! 이렇게 하려고 하네.”

대통령은 아서에게 원고를 내밀었다.


저의 동료이자 친구 되는 미국 국민 여러분.

오랜 세월 동안 고난을 겪으며 이겨온 미국은 지금 위험이라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 지구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약합니다.

이 지구는 오랫동안 우리 인간이 지배해 왔던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이 지구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보이지 않는 힘이 이 지구를 지켜왔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이곳에 건물을 짓고 다리를 놓고 나라를 세웠지만,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한순간 무너지고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살아왔지만, 그러나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태초에 지구가 만들어지면서 가지고 있었던 ‘자연’이라는 법칙입니다.

우리는 몰랐고, 우리는 교만했고, 우리는 너무 영악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우리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나도 여러분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 나의 친한 친구였던 토미, 사만다, 나르샤, 그리고 여러 친구들,

나는 그들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대통령이 되면서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성한 맹세를 하였습니다.

나는 우리 국민에게, 미국은 위대한 나라고 우리는 좋은 국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작고 나약한 존재(a small and weak being)’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수 세기에 걸쳐서 이 땅에 폭풍과 분쟁, 평화와 전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감당하기 힘든 위험 앞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뿐만 아니라 지구 역사에서도 지금만큼 어려웠던 시기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재난을 막을 힘이 없습니다.

‘이기자’라는 말이 환상처럼 들리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늘 항상 승리해 왔습니다.

이 순간에도 이기기를 원합니다.

이길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시험대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 앞에 서 있는 우리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12억 8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가 있습니다.

‘제라드 무어’, ‘에릭 바네스’, ‘비치 대니얼’, ‘니콜라이 알렉산드로 코비치’, ‘삐에르 앙리’.

그들은 모두 우주인입니다.

그들은 아들이고 아버지고 남편이고 우리의 이웃입니다, 그리고 우리 친구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그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 위기가 지나가기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입니다.

여러분! 저는 오늘 제가 처음 시작한 이곳에서 신성한 맹세를 하려고 합니다.

지구를 지키겠다고 말입니다.

지구를 보호하겠다고 말입니다.

자연을 지키겠다고 말입니다.

우리 힘이 아니라 당신의 힘으로 이 지구가 지켜지기를 원한다고 말입니다.

미국과 지구 온 세계에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 모두를 보호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서는 조심스럽게 대통령의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