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인트

작전지점. 이제 시간은...

by 이대영

비행궤도팀에서는 사고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나타냈다.

엑스포인트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대로 진행하면 사고 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물체가 로슈한계 안으로 완전히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네. 시간이 갈수록 지구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지 않는가?”

토미리는 비행궤도팀을 보면서 말했다.

“그렇다고 대원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밖에 나가 작업을 하는 대원들도 그렇고 우주선 안에 있는 대원들도 모두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사진을 보면 토성 고리에서 빠져나온 파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파편들이 우주선에 부딪히거나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리차드는 완강했다.

“리차드!, 위험에 빠트리자는 것이 아니야. 자네와 나, 그리고 제라드와 대원들, 그리고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는 것뿐이야. 그게 우리 일이고.”

토미리도 물러서지 않았다.

누가 들으면 인정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그들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우리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돕는 것이야.”




엑스포인트 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속력이 빨라지고 있었다.

“대장! 이제 시작입니까?”

에릭이 속도 조절 레버를 움직이면서 말했다.

휴스턴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었다. 시간이 길어졌다.

“위치 한번 확인해 주게.”

에릭이 계기판의 좌표계를 살폈다.

“이번에는 계기 조정과 시계 조정을 같이해야 할 거야.”

제라드는 이번 일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휴스턴에서 보내준 작업서를 보면 좌표계를 확인하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하라고 되어있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작이었다.

대원들은 모두 각자 구역에서 기기들을 살피고 있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제라드는 에릭의 말을 들으면서 시계를 쳐다보고는 창밖을 살폈다.

바깥은 어두움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우주선은 물체가 있는 방향 쪽으로 맞춰져 있었다.

“어떤 놈일까요?”

에릭이 제라드의 생각을 아는지 물었다.

“글쎄 어떤 놈인지 나도 궁금하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긴장감이 몰려왔다.

다른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창밖을 내다보면서 바깥을 살폈다.

“레이더는 어때?”

“스타링(staring)이 잘 보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기 전에 스타링에 먼저 보이겠죠. 물론 신호가 울리면서 말입니다.”(‘스타링’은 Beam을 쏘아서 지나가는 물체를 맞추는 레이더였다)

에릭은 그러면서 레이더를 살폈다.




휴스턴에 있는 관제사들도 긴장한 채로 스피커에 귀를 기울였다.

벽에 붙은 시계가 천천히 가고 있었다.

“메기! 아직?”

토미리가 긴장한 눈으로 메기를 쳐다보자 메기는 손가락을 흔들며 아직 아니라는 제스처를 했다.

토미리는 텔레비전을 응시했다.

둑이 터지고 집이 무너지고 있었다.

주유소가 폭발하고 고속도로는 피난 가는 차들로 넘쳐났다.

공중에는 텔레비전 중계 헬기가 어지럽게 날고 있었다.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자 거기도 마찬가지였다.

방송국은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재난 상황만 보도하고 있었다.

재난안전국에서는 재난 상황을 계속 브리핑하였고, 텔레비전에는 재난 전문가들이 나와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바다에서는 항공모함을 포함해서 각종 함선이 연안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백악관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고, 뉴스 진행자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난하라고 하지만 피할 곳은 없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