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만난 가족들.
우주선은 토성 궤도의 영향을 받는 궤도속도를 벗어나 NFT 항법 카메라로 위치를 확인해 가면서 엑스포인트로 이동을 시작했다.
“대장, 휴스턴에서 가족들과 영상 통화가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우주인들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전화와 이메일로 가족들과 소식을 주고받았는데, 인터넷으로 휴스턴과 연결하여 영상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먼저 모습을 보인 것은 니콜라이 가족이었다.
친척들까지 모두 모였는지 거실에 사람들로 가득 찼다.
“니콜라이!, 잘 지내?”
너털웃음을 지어 보이며 나타난 사람은 니콜라이의 아버지였다.
“예, 아버지.”
“오랫동안 수고가 많구나.”
“괜찮습니다.”
“이번 임무가 중요하다며?”
“예.”
“잘하고 오려무나, 다녀와서 와서 같이 사냥도 가야지.”
그러면서 긴 장총을 힘 있게 들어 보였다.
눈이 내리면 아버지와 같이 사냥을 자주 갔던 터였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돌렸다.
“니콜라이!”
눈물을 훔치는 사람은 니콜라이의 부인 제레카였다.
니콜라이도 눈시울을 붉혔다.
“조심하세요. 다치지 말고요.”
“다치기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니콜라이는 그러면서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쳤다.
“여기는 괜찮아요. 아직 지진도 없고 아무 일도 없어요.”
니콜라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짧게 인사를 했다.
이번에는 파리 개선문 사진이 걸려 있는 거실이 보였다.
“봉쥬르~”
삐에르 부인 쥴리에뜨가 의자에 앉아서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손 인사를 했다.
삐에르도 입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파리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세탁기 물이 잘 안 빠지는 거예요. 당신이 빨리 돌아와서 좀 고쳐주면 좋겠어요.”
그러자 삐에르는 니콜라이를 쳐다보았다.
“여기 북극 친구를 데려갈게.”
그러자 니콜라이가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니콜라이! 꼭 같이 와주세요. 삐에르와 같이 말이에요.”
“예, 같이 가죠. 조금만 기다리세요.”
쥴리에뜨가 웃었다.
“일 잘하시고요. 다음에 또 봬요.”
“봉쥬르~”
화면이 연결되면서 에릭 가족이 보였다.
“에릭!”
반갑게 가족들이 손을 흔들었다.
화면에는 부인 제시카와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이 에릭을 부르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에릭도 손을 흔들었다.
“별일 없고…….”
“괜찮아요.”
제시카가 환하게 웃었다.
“아빠! 파이팅!”
아이들은 장난을 치면서 카메라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덕분에 화면에 아이의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되면서 아이의 콧구멍까지 보였다.
“제이든!”
“아빠!”
이번에는 딸 올리비아가 카메라 앞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이었다.
뒤에서 제시카가 아이들을 손으로 말렸다.
“그만! 에릭, 아이들이 장난이 너무 심해요. 또 연락할게요. 몸조심하세요, 바이!”
그러자 아이들이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면서 인사를 했다.
에릭이 고개를 저었다.
“애들은 원래 그래.”
니콜라이가 에릭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그러는 사이 비치 얼굴이 화면에 보였다. 비치 가족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오우! 비치!”
가족들은 화면에 비치가 보이자 손뼉을 치면서 환호했다.
비치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비치! 염려하지 마, 우리가 있어.”
가족들은 손을 흔들며 비치를 응원했다.
비치가 손을 흔들었다.
“모두 잘 지내세요?”
“비치,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네, 걱정하지 않을게요.”
비치 가족들은 카메라를 들고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었다. 가족들은 손을 흔들며 반가워했다.
“다음은 대장입니다.” 에릭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타일러 박사와 엠마, 그리고 산드라가 타일러 박사의 서재에 앉아있었다.
“제라드! 얼굴은 괜찮구나.”
타일러 박사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서 제라드를 보았다.
“아버지도 잘 계시죠? 엠마, 산드라.”
제라드는 손을 흔들며 웃었다.
“아빠!”
엠마는 제라드를 부르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서 산드라가 미소를 지었다.
“당신도 잘 있지?”
“염려 마세요, 잘 있으니까요.”
“제라드! 준비는 다 끝났니?”
타일러 박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했다.
“예, 조금 전에 엑스포인트에 진입했어요.”
“그래, 다행이다. 잘하기 바란다.”
“예, 염려 마세요. 잘할 거예요.”
타일러 박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회전 고리를 조심하기 바란다. 긴장하는 것 잃지 말고.”
“엑스포인트가 궤도속도 끝부분에 있기 때문에 위험하단다. 물체가 로슈한계 안으로 완전히 들어왔을 때 작업을 하면 좋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단다.”
“지구는 어때요?”
“아직은 괜찮아.”
제라드는 더 묻지 않았다.
“엠마! 산드라! 잘 지내. 아버지도요.”
제라드는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