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버깅 작전

위기상황 작전계획.

by 이대영

“abc 재난 미디어 센터입니다. 조금 전 몇 시간 전에는 백악관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가 열렸는데요 지금 백악관에서는 테일러 국무부 장관이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일러 국무부 장관이 긴장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번쩍거렸다.


“조금 전 백악관에서는 긴급 국가안보회의가 열렸습니다. 정부는 사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가위기 긴급사태로 선포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의 내용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국민께서는 지금 드리는 말씀에 동요가 없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가 아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일이고 너무 놀라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테일러는 긴장한 표정이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재난 사태는 토성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러자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죠?”

“지금 사태는 토성과 관련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맙소사.”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기자도 있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죠? 토성과 관련이 있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토성과 관련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관측해 왔던 일이라서 그럽니다."

“누가 관측했습니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기자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타일러 무어 박사입니다. 오랫동안 킷픽천문대에서 근무했고 토성을 관찰해 왔습니다.”

“지금은요?”

“은퇴했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 그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하신 것입니까?”

“… 예, 그렇습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오랜 경험과 지금으로서는…….”

기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건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많은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 이야기라니 당황스럽습니다.”

기자는 기가 안 찬다는 표정이었다.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기자는 테일러 장관을 빤히 쳐다보았다.

테일러 장관은 말을 계속했다.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화산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께서는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고 방송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에서는 주 방위군과 주 정부군으로 하여금 안전 확보를 위하여 동원령을 발령하고 이 시간부로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이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금 더 큰 지진과 화산 이야기를 말씀하셨는데, 근거를 말씀해 주시죠?”

“연구 내용이라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렇습니다.”




토미리는 책상 위에 놓인 파일을 집어 들었다.

커버에는 ‘디버깅 작전(Debugging Operation)’이라고 쓰여 있었다.

표지를 넘기자 작전에 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었다.

백악관에서 NSC가 열리고 국가위기상황으로 결정이 되자 사람들은 휴스턴에 있는 타일러 박사에게로 급히 날아갔다.

타일러 박사를 찾은 사람은 비서실장 테리 오르티즈와 국가안보실 제이콥 보좌관, NSC 선임국장 잭 버터워즈, 그리고 실무자로서 휴스턴에서 비행궤도담당을 맡은 리차드 브룩스, 데이터책임자 대니얼 로페즈였다.


“먼저는 토성 고리로 접근해서 물체들을 정밀하게 촬영해야 합니다. 위치는 킷픽에서 확인하니까 괜찮고, 그리고 말했던 것처럼 ‘기조력’을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은 물론이고 우주선까지 휩쓸리면 위험합니다."

타일러 박사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모두 말이 없었다.

“박사님, 방법은 있습니까?”

대니얼이 물었다.

“방법은 F 고리 끝이기 때문에 스윙바이 방식을 생각합니다. 장거리 우주 비행 때 위성의 중력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방식이죠.”

“그 방식이면 됩니까?”

“네,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론적이라면 너무 위험한 것 아닙니까?”

NSC 잭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박사님, 시간은 어느 정도 남아있습니까?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비서실장 테리였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합니다.”

사람들은 긴장한 표정이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상 이상입니다.”

사람들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물체들을 제 자리에 올린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하면 괜찮습니까?”

잭 버터워즈가 물었다.

“지금까지 관측한 바로는 무엇인가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야지요.”

그러면서 사람들 앞에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희미하지만 무엇인가가 부딪히는 장면이 보였다.

“제가 연구원으로 있기 전에 사진입니다.”

사람들은 놀랬다.

“킷픽에서 누가 그 장면을 찍었는데, 유성이 토성 고리에 부딪힌 것을 찍은 것입니다. 문제는 그 뒤에 일어났는데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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