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보다 눈부신 당신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당신은 웃을 것이다. 내가 나를 아는데, 그런 마음에 없는 소리는 하지 말라고. 그런 말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러면서 피식 웃을 것이다. 그러면서 당신은 나를 한번 쳐다볼 것이다. 싫지 않은 표정으로 말이다. 어쩌면 당신은 오늘 하루 종일 그 말을 머리에 떠 올릴 것이다. '당신'이라는 말과 '아름답다'는 말을 음미할 것이다. 어쩌면 '참'이라는 말에 더 마음을 쓸지도 모른다.
밖으로 나오면 내리쬐는 햇살에 눈이 부신다. 빛은 걸음을 멈추게 하고, 생각을 멈추게 한다. 다시 걸음을 옮기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주위를 살피고, 보고, 내 눈에 익숙 헤질 즈음에야 발걸음을 옮긴다. 무언가가 발을 붙들고 있는 것 같이 발이 무겁다. 조용히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생각을 얹지만, 피아노 소리가 끝나면 다시 올 무거운 생각에 마음으로 소리를 붙들고 시간을 잰다.
부끄럽지 않은 당신은 얼마만큼 살았는지 보다, 어떻게 살았는지를 생각한다. 사람들을 떠 올리고, 만남과 이야기와 생각으로 당신을 만난다. 그런 당신은 '진정'이라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당신은 '참'이라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당신조차도 속일 수 없는 아름다움은 당신의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고, 더 자신 있게 만들었다. 빨간 카펫 위에서 런웨이 해도 괜찮을 당신. 긴장하는 것조차 아름답게 보이는 당신은 벌써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았고, 그들의 마음을 훔쳤다.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생각이 곧다면 삶도 곧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는 게 정상이다. "당신은 괜찮습니다"라고 말해도 계속 아픈 것을 찾는 사람이 있다. 일부러 병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을 보는 것처럼 만드는 사람이 있다. 설령 그렇더라도 시선을 무시하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하고, "이까짓 실수쯤이야 뭐 어때"하며 웃어넘기는 그런 당신. 넘어져 부러진 힐을 붙들고 당황하기보다는 당당하게 맨발로 걷는 당신. 난, 그런 당신을 상상한다.
당신을 조금만 더 생각하자. 다른 사람보다 더 아름답고 더 예쁘다고. 옆에서 누가 툭치면 "사실인 걸 어때"라고 말하자. 조금은 거짓부렁도 괜찮다. 누군가가 이해해 주면 괜찮은 것이다. 괜찮다는 게 동냥이나 적선이 아니라면. 그게 '참'을 옷 입고, '진정'으로 단장했다면 정말 괜찮은 것이다. 그런 말 앞에서 서성이기 없기다. 그런 마음이 들 때는 마음이 강해야 한다. 마음을 다부지게 붙잡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여우가 울타리를 헐고 지들 집을 지을 공간도 내어줘서는 안 된다. 아름다움은 그냥 두지 않는다.
숨바꼭질하듯이 그늘에 숨기 없기다. 뙤약볕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더라도 아름답게 살기다. 계속 숨는 것보다는 술래도 되어 보고, 숨는 것도 해 봐야 한다. 잡히면 술래가 되면 되고, 술래가 되면 찾으러 다니면 된다. 가위, 바위, 보, 어느 것이 이길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너무 마음 쓸 것 없다. 난, 어릴 적 산동네에 살았다. 술래가 되어서 엄마가 밥 먹으러 오라는 소리에 밥 먹으러 갔다. 그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모두 머리를 감추고 꼭 꼭 숨었다. 술래가 사라진 사실을 안 것은 시간이 한참 지나서였다. 아름다운 당신들을 찾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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