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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림 Mar 28. 2021

1화.존버는 승리한다

존버는 힘들지만 존버밖에 답이 없는 시대

유튜브 알고리즘이 하도 추천을 해줘서 보게 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노래 자체도 좋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버틴 브레이브걸스의 이야기는 제게도 감동이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고, 스스로도 이제는 끝이다 싶을 때 갑자기 터진 4년 전 노래라니. 소설 같은 이야기죠.


요즘 저는 '어떻게 잘 버틸 수 있을까'를 자주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버티지 못해서, 버텨야 했던 순간들을 포기해버려서, 지금 아무런 결실이 없는 게 아닐까 자책하게 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하지만 존버, 말은 쉽지만 정말 힘들잖아요. 그 순간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터널시야가 생겨서 어떻게든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니까요. 그 상황 안에 있는 게 너무 괴롭기도 하고요.


브레이브걸스도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3년 넘게 공백을 두고 20대 후반을 보내야 했을 멤버들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롤린 때는 함께 활동했지만 지금은 탈퇴한 멤버 하윤은 버티지 못했기 때문에 역주행 영광을 함께 하지 못하는 걸까요?


존버 신화에 감동을 받기는 쉽지만, 존버를 신화화하는 것은 어쩐지 조심하게 됩니다. 모두가 버텨야만 하는 시대라니, 너무 슬프잖아요. 버티지 않아도 모두가 제 꽃을 피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의 저는 존버만이 유일한 방책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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