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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하고 사사로운 Jan 17. 2021

팀원의 성장 계획은 어떻게 함께 만들어가야 할까요?

코멘토의 DP(Development Plan)

주말에 머리를 싸매며 팀원들의 DP(Development Plan)를 작성하고 있다.

DP는 팀원 개개인이 코멘토에서의 1년 동안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 지를 리더와 함께 고민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시간이다.


코멘토에서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개인의 성장을 정말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에, 대표님이 직접 한 명 한 명의 DP를 챙겨 오셨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인원이 많이 늘어나 팀장이 팀원들의 DP를 챙기기로 했다.



그 동안 이론과 케이스 스터디로는 공부도 하고, 회사에서 관련 인사제도도 만들어봤다. 그런데 막상 직접 작성하려고 하니 어떻게 미팅을 진행하고 계획을 작성하는 게 좋을 지 부담이 많이 된다.


대표님이 지금까지 워낙 잘 이끌어 와주셨고, 코멘토 팀원들은 누구보다 정말 성장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의례적인 집체식 교육들보다 이런 시간들이 개인의 육성과 성장에는 더 많은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더 어깨가 무거운 것 같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은 방향일까 고민하다가,

나는 어떤 피드백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떠올려 보았다.


9년 동안, 매년 리더들에게 크고 작은 피드백을 받아 왔다.

좋은 리더들을 계속 만나왔는데 2년 차 때 팀장님께 처음받았던 MBO 중간 평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달성, 미달성 또는 몇 줄 작성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엑셀 시트에 긴 글이 있어 어찌나 깜짝 놀랐는지.


평가라는 게 기술적으로 등급을 정확하게 측정하거나, 잘잘못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피평가자에 대한 마음과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던 글이었다. 일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스스로에 대해 방향을 못 잡을 때마다 가끔 꺼내어 보내는 글이기도 했다.


팀장님은 평소에도 얼마나 팀원들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관찰해서, 이렇게 작성해주실 수 있었을까. 늘 마음을 써주는 팀장님 덕분에 나도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자신감을 갖고회사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언제쯤 우리 팀장님처럼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벌써 내가 이런 걸 쓰고 있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



머리를 싸맬 게 아니라,

마음을 싸매며 팀원들의 DP(Development Plan)를 작성해 봐야겠다.





To. OO씨께 

우리가 함께 일한지도 8개월 정도 지났네요. 작년 12월에 처음 인재개발팀을 맡아서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처음 HR에 입문하는 팀장을 홀대하지 않고 함께 협력하여 팀을 안정화하는데 노력해 주어 고맙습니다. 


인재개발팀에서 워낙 잦은 커뮤니케이션을 해 오다가 팀이 커지면서 소통량 자체가 부족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에 대해서 앞으로 개선해 보고자 하며 언제든지 궁금한 점은 문의해 주세요.

 

경력 2년차 신입사원임에도 불구하고 OO씨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과 ‘학습역량’이 향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 단편적인 해석을 하기 보다는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 의식’을 제기해 주어 팀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또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학습역량’을 기반으로 신입사원 입문교육, 입문교육 결과 분석, 승진자 과정 설계 및 운영, 사내 어학과정 개선 등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을 담아 user 입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애를 쓰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며, 그 결과 교육 과정의 품질과 효과성을 높였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께 servant leadership을 발휘하여 진심으로 섬겨 주시는 모습도 높이 평가합니다. 


또한 해당 과정을 설계/운영하는 과정에서 교육의 효과성을 지속 고민하고 구성원들과 면담을 통해 스스로 과정을 기획해 봄으로써 향후 독립적으로 과정을 기획/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판단됩니다. 

HRD를 하는 인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와 기질 (사람에 대한 관심, 이타심, 공감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이러한 자질을 바탕으로 이론적 탄탄함과 실무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간다면 향후 HRD 전문가로 거듭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북카페 업무 이관을 깔끔히 마무리 해 주시고, 직접 운영해 보았던 담당자 입장에서 이후 운영서비스를 도와 북카페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길 바랍니다. 

지금은 성장의 시기인 만큼 학(學)과 습(習)을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합시다. 하반기에는 회사 블로그와 인사정보시스템 교육 모듈 구축에 집중해 주기 바랍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1,000명 정도 규모 회사에서 HRD와 조직문화를 5년, 현재는 20명 정도 규모의 회사에서 조직문화와 기타 등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조직과 관련한 문제에 정답은 없지만 고민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잘못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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