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이 아닌 주전으로 뛰어온 시간
퇴사
지난 2018년 9월부터 2021년 2월말까지 2년 반 동안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배운 것이 무척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홍보담당자로서 회사를 대표하여 미디어를 통해 내가 속한 회사와 서비스 그리고 사람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설명하고 알리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이 시간은 나에게 특별한 경험과 성장이라는 리워드를 돌려주었다.
굉장히 함축적인 시간이었고 보람된 시간이었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순간이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며 그간의 경험을 잠시 정리해 두려고 한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글에 대한 전제조건을 부연하고자 한다.
1)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홍보팀장이었고
2) 1명의 팀원과 함께 대행사 없이 인하우스로만 일해왔으며
3) 100명 규모일 때 입사하여 270명이라는 규모가 될 때까지 근무했다
모든 스타트업의 상황과 연결되진 않을 수도 있지만, 위와 같은 환경에서 경험했던 것과 얻은 것을 나눠보려고 한다. 특별히, 스타트업 홍보담당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경험을 가지게 되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미디어 에셋 : 기자 자산이라고도 부르며 ‘미디어 릴레이션십’이라고 통용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미디어 자산은 단순히 ‘내가 아는 기자들이 몇명이다’를 의미하는건 아니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기사 피칭이나 취재원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등 실제로 기자를 통해 기업과 관련된 기사를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기자가 얼마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하나, ‘기자 자산’을 얻었다.
2년 반 동안 만났던 기자만 100명은 넘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조금 주춤하긴 했지만 매주 1명 이상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만났다.
만났던 기자의 분야도 다양하다.
접점이 가장 많았던 중소기업부부터 생활경제(유통)부, 스타트업/IT부, 금융증권부, 경제부, 산업부, 문화부에 이르기까지 커버리지가 참 넓었다.
이는 와디즈라는 회사의 특성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보통 언론에서는 출입처 개념이 있어 한 부서의 담당 기자가 특정 회사를 맡게 되는데 그 범위는 회사의 성격에 따라서 더 넓어지기도 한다. 와디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기에 기본 접점은 중기부나 스타트업 담당 기자였지만 유통 성격의 펀딩 서비스와 투자 성격의 투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왔던터라 미디어 커버리지가 참 넓었던 것이 나에겐 큰 경험 자산이었다.
관계를 맺은 매체 성격도 다양했다.
일간지, 경제지, 주간지, 월간지 그리고 온라인 매체와 매거진 등 전문지에 이르기까지 특정 매체에 국한하지 않고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입사 당시 혼자서 PR 업무를 담당하며 대행사로부터 ‘미디어리스트(기자명부)’를 전달 받고 그때부터 기자 관계를 하나씩 빌드업 하기 시작했다. 관계를 쌓고 싶어 무작정 관련 있어 보이는 분들에게 전화, 이메일 등 콜드콜을 수없이 진행했다.
그렇게 한땀 한땀 쌓여온 관계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됐다. 어쩌면 2년 반이라는 홍보담당자로서의 시간 동안에 얻게된 가장 큰 자산일지도 모르겠다.
퇴사 소식을 알리면서 관계를 맺어온 기자들로부터 격려, 응원도 참 많이 받았다. 특히, “새로운 곳에서도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연락하라”는 분에서부터 “그동안 너무 감사한게 많아서 꼭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분까지 오히려 감동을 주시는 분들이 참 많았다.
지나고보니 스타트업에서의 홍보는 나 혼자서 한게 아니라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을 통해서 회사를 알리고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던거다.
스타트업이어서 가능했던 일들이 참 많았다. 더군다나 성장하는 스타트업이었기에 더 많은 미디어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고 그만큼 다양한 기사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 같다.
중요한 건, 기자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했다. 기자는 기사를 쓰는 사람이고 기사를 잘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홍보담당자의 기본 역할이기에 이 점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 그 덕에 값진 미디어 자산을 얻게 됐다. 무엇보다 기자를 통해 오히려 홍보를 배웠다. 보도자료는 내야하는 타이밍, 인터뷰를 제안하는 방법, 기자간담회에서의 노하우 등 책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현업의 이야기들을 참 많이 배웠다. 이제 그분들은 단순히 기자와 홍보담당자의 일적인 관계를 넘어 또 하나의 ‘친구’ 관계로 확장되어졌다.
홍보담당자에게 미디어 자산은 있으면 좋은게 아닌 ‘핵심 자산’이다. 어쩌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팀빌딩: 스타트업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핵심 용어 중에 하나가 ‘팀빌딩’이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선 사업의 규모가 빠르게 확장되는만큼 조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새로운 팀이 만들어지는 주기가 훨씬 빠르기에 팀을 꾸릴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더 많이 주어지는 것 같다. 작게는 팀장과 팀원으로 구성된 팀에서부터 5-10명 내외의 팀까지 기능과 역할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
둘, 나는 ‘팀’을 이뤘다.
홀로 시작된 홍보팀에서 입사 1년 뒤 한 명의 팀원을 뽑게 됐다. 많은 스타트업은 보통 규모가 작은 조직에서는 홍보 업무를 마케팅에서 겸하기도 하고 100명 정도가 되면 이때부턴 홍보만 전담할 수 있는 직원을 뽑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필자 역시 100명 정도 규모일 때 입사하여 홍보담당자로 1년간 일했고 이후 직원 규모가 200명 정도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팀을 꾸리게 됐다. 300명 정도가 되면 아마도 3명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PR 대행사 없이 인하우스로만 운영한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전반부 1년은 혼자서 일했고, 후반부 1년 반은 팀원과 함께 일했다. 이 경험 역시 매우 소중했다.
먼저 혼자서 일하는 것과 함께 일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팀장으로서 팀원을 매니지하면서 ‘내가 일해서 얻은 결과를 보는 것’과 ‘팀원을 통해 성과를 내고 이를 입증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비록 2명이라는 작은 팀이었지만, 계획을 세우고 이를 공유하면서 혼자가 아닌 ‘팀’이 함께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성취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은 팀으로 일할 때에만 경험할 수 있는 큰 자산이었다.
특히, 내가 아는 지식과 경험으로 혼자서 일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팀원에게 이를 가르치고 설명하면서 그 수준을 끌어올리는 일련의 과정은 무척 새로운 경험이었다. 낚시에 비유하면, 고기를 대신 잡아주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참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이 과정을 통해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야 말로 진짜 내 것이라는 교훈을 얻게 됐다.
그 이후로 자연스럽게 한 스타트업의 PR 멘토링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모 대학교 실전창업 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 홍보를 주제로 강의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졌다. 일련의 경험들을 지금처럼 브런치에 연재도 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팀으로 일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회는 팀을 꾸려서 운영했던 경험, 그리고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쌓여서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혼자서만 일했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홍보 업무를 설명하거나 코칭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 같다.
스타트업의 홍보팀장은 매니징만 할 수 없는 실무를 병행해야하는 역할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니지먼트 역량과 실무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고 골고루 경험했던 것이 큰 자산이 되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 이슈 관리 혹은 위기 관리라고도 부르며 기업이 처한 대내외 이슈를 해결하며 대응하는 업무를 말한다. 홍보팀에서는 이슈 모니터링부터 이슈 발생시 언론 취재에 대한 대응이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작성 등 초동 대처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위기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일련의 기업 평판에 대한 관리까지 고려하여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홍보담당자에게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업무 중에 하나다.
셋, ‘위기 관리 경험’을 얻었다.
사실 지난 2년 반 동안 수많은 이슈를 만났다.
돌아보니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이슈가 많은건 아니었고, 우리 회사가 가졌던 업이 특성이 투영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방식 자체가 리스크를 일정 부분 담보해야하는 일이었고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메이커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감내해야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연재 중인 ‘어쩌다홍보 즐기다홍보’ 시리즈에서도 차후에 다루려고 했지만 먼저 그 경험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대부분의 이슈는 펀딩을 진행하는 메이커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이 다수였고, 이러한 내용은 미디어를 통해 바로 보도가 되거나 일면식 없는 기자들로부터 전화 세례를 받기도 했다. 지상파, 종편 뉴스부터 일간,경제지까지 여러 매체에서 다뤄지며 이 역시 소중한 경험이 됐다. 특히, 홍보담당자는 위기 상황에서 그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됐다. 예를 들어 뉴스에서 취재가 진행될 때 전화 인터뷰는 물론이고 카메라 앞에 서서 일련의 상황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대표로 이야기 해야하는 상황도 많았다. 홍보 분야에서 말하는 ‘대변인(Spokeperson)’이었던 거다.
결국,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관계를 빠르게 확인하고, 언론의 취재를 대비하여 ‘대응문(Reactive statement)’을 미리 작성해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 두는 것이 리스크 매니지먼트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언론 취재를 진행할 때, 감정적이기 쉬운 상황에서 철저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사실에 입각하여 팩트를 중심으로 부연 설명하고 논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일이지만 연습하고 미리 준비하면 역시 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해내야만 하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떤 기업이든 위기를 만날 수 있고 그 중심에는 홍보담당자가 있다. 초기에 발생된 이슈에 대해 내부에서 어떻게 빠르게 소통하고 이를 정리하여 대외적으로 ‘원보이스’(One voice)’로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냐에 따라 그 위기는 오래 지속될 수도 있고 조기에 사라질 수도 있다.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이슈를 접하며 많은 미디어의 취재를 직접 대응하면서 경험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담대한 마인드셋, 멀티태스킹 능력 등은 매우 값진 자산이다.
*미디어 이벤트 : 보통 기자간담회,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등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의미한다. 주로 신제품 출시, 신규 공간 런칭, 주요 실적 발표 등 마일드스톤을 달성하거나 언론을 통해 알릴만한 아젠다가 있을 때 기자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타트업에서도 중요한 이벤트나 뉴스거리가 있을 경우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행사다. 10명 내외의 작은 규모라면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로 진행하거나 20-30명 이상의 큰 규모라면 ‘기자간담회’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넷, ‘미디어 이벤트 경험’을 얻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데이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려지는 서울 성수동에 ‘공간 와디즈’라는 오프라인 체험샵을 열고 이를 알리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게 된 것이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행사 없이 팀원과 함께 기획부터 실행까지 내부 리소스만으로 진행했다.
당시에 초청장을 뿌리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그동안 회사와 관계를 맺고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미디어에만 연락을 드리고 초청을 진행했는데 행사 당일 총 37개 매체에서 40여명이 넘는 기자가 참석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이전 회사에서도 기자 간담회라는 행사를 진행해 본 적도 없었고, 일반적인 회사에서도 자주 할 수 있는 행사는 아니기에 홍보담당자로서 미디어 대상 이벤트를 열 수 있다는 건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당시에 기자 간담회를 여는 회사도 많지 않았고 이전 경험도 없었기에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며 정말 맨땅에 헤딩하면서 준비했다는 말이 가장 적절한 비유일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은 분들은 다름 아니라 ‘기자’들이었다.
실제 기자간담회에서 꼭 필요한게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했던 포인트를 알려주시기도 하고, 시간 안배하는 것부터 식사 등 세세한 부분까지 덤으로 알려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꼭 챙겨야했던 것 중에 하나는 다름 아닌 ‘멀티탭’과 기사를 마감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는 사실;;;)
이 행사를 기점으로 ‘공간 와디즈’라는 신규 비즈니스를 시장에 임팩트 있게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후에도 관련하여 매거진이나 전문지 등 후속 취재로 이어져 다양한 앵글에서 기사로 다뤄지는 변곡점이 되었다.
역시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주어진 특별한 기회였고, 이후에 준비해오던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등 미디어 대상 이벤트에 대한 성공 경험은 홍보 담당자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
*주전 : 사전적 의미로는 ‘주력이 되는 선수’, 영어로는 starting line up 혹은 Key player라고 부른다. 업무에서 내가 주전으로 뛸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서 필요할 때마다 서포트하는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과 주도적으로 내가 해야할 역할에 따라 업무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매우 다른 경험과 레슨을 얻게 된다. 주전에게는 매순간 필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실전투입이라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건 아니었다.
다섯, ‘주전’으로서의 기회를 얻었다.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장점, 이것은 모든 스타트업에 해당되진 않을 순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일했던 와디즈에서는 가능한 일이었다.
홍보담당자로 입사 후 나는 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적응 기간이나 숨을 고를만한 여유는 없었다.
마치 벤치에 앉아 있다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마자 곧장 필드에 뛰어든 격이었다.
앞서 언급한 경험이나 레슨 보다 곧장 ‘주전’으로 바로 뛸 수 있다는게 스타트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입사 이후 곧바로 실무 업무를 진행하면서 때로는 모르는 것들이 있을지라도 개의치 않고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바로 결과를 내야하는 상황들을 쉽지 않게 만나왔다. 그 때 마다 좋은 동료, 대학원 동문, 기자 등 주변에 많은 도움을 받으며 숱한 난관들을 극복해 왔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빠른 사이클로 돌아가는 비즈니스와 매일 세상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나의 역할도 함께 확장되어 갔다. 홍보만 전담하다가 팀원이 생기고 대외협력 업무까지 맡게 되어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멀티태스킹은 물론이고 시시각각 변하는 일상에서 중심을 잡고 상시 업무를 진행하면서 밀려드는 돌발성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팀원이 합류하기 전까진 교체나 백업 멤버 조차 없었다. 아파서도 안되고 다쳐서도 안됐다. 매일 주전으로 출전하는 선수였다. 쉽지 않았으나 지나고보니 그만큼 빠르게 업계에 적응할 수 있었고 관련 지식과 정보를 스폰지처럼 흡수했다. 미국대학교를 포함하여 비영리 분야에서만 9년 가까이 일했던 내가 영리 분야로 이직하여 살아남기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매일이 실전이었고, 누구도 경험해 보지못한 하루를 살아냈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매일 주어졌고 후회없이 뛰었다. 스타트업의 시계는 생각 보다 빨랐다. 그래서 여유롭게 걷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 지나고보니 벌써 2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다. 값진 경험을 제공해 준 회사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스타트업에서의 경험, 홍보담당자로서 누린 특권 그리고 주어진 기회를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이 있길 바란다.
지난 2년반은 결코 내 인생에서 아깝지 않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 시간을 통해 지금의 내가 있고 새로운 기회도 주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곳에서 펼쳐진 PR 이야기를 브런치를 통해 계속 써내려 갈 계획이다.
Can’t wait to write down the next step!
스타트업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