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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송 4시간전

풀 밧드를 만지면서

표구, 직접 합니다. 대부분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풀을 쑨다.

풀 냄새.




작가는 고상하게 앉아 예쁘게 턱에 손을 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냐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글쎄, 난 오늘도 풀붓 말고는 붓을 잡지 못했다.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었지. 배접하고 또 표구하고 화판에 도배하고 풀 범벅이 된 작업실을 청소하느라 정신없이 바빴으니까.


성실하게 허리를 갈아넣으며 생각한다. 응, 늙어서 심심할 일은 없겠다. 배접하고 표구 직접 하는 게 재밌으니 할 거 많네. 나중엔 레진액자를 조각하고 칠하는 법을 배워보려고 한다. 액자까지가 결국 작품일 수 있으니. 이 그림에는 꼭, 반드시 이런 느낌의 표구를 해야할 일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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