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혜송 Sep 03. 2024

작가의 작가노트 활용법












스승님께서 2024년 7월 13일에, 5월 24일자 작성 작가노트를 올리시면서 하신 말씀



혹 제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올립니다. 작가의 말은 작품을 제작한 의도를 통해 해석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감상자의 사유를 제한하고 작가의 의도를 강요받는다는 측면에서 양날의 칼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글은 나침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른 이해 바랍니다.




그리고 나는 댓글을 달았다.


감상자로서는 늘 이런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는 편인데, 먼저 감상자의 시선으로 작품 감상 후, 작품 감상 후 작가노트를 보며 작가의 눈을 빌려 작품을 보고, 그리고 나와 작가의 시선을 결합해 보면 총 작품을 3번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로서 일단 작품을 일단 공개했다는 것은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감상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반드시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의도라는 것이 와닿지 않는 작품이라면 첫째, 작가노트를 읽어 보지도 않고 패스하게 될 것이고 (ㅎㅎ) 이렇게 친절한 작가노트까지 있는 작품이라면 더 매료되지 않을까요.










https://youtu.be/YqikU5Pp2z4?feature=shared







지금 작성하는 글의 인사이트는 링크된 동영상이다. 14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게 대체 뭐야. 라는 질문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있다. 엄청 열심히 하신 작품일테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다. 나도 감상자이고, 사람이니까. 그리고 작품 앞에서 엄숙해질 수 밖에 없는 작품도 당연히 있다. 그러면, 이게 대체 뭐야 류의 작품의 경우에는 작가노트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감상자로서 납득이 가능할 테니까. 엄숙해질 수 밖에 없는 작품에 작가노트가 있다? 그러면 더 꼼꼼하게 작품을 뜯어볼 수 있게 되겠지.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노트까지 가지 않아도 와, 미쳤다라고 할 만한 작품일 것이다. 아니, 미쳤다가 아니라도.. 느껴지는 바가 있는 작품. 혼자 그림 그려놓고 덮을 게 아니라면, 그냥 즐기기 위해 그리는 그림도 물론 있겠지만, 어쨌든 그린다는 행위를 애초에 시작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작품을 시작하고 끝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걸 끝까지 그려서 완성이라는 마침표를 찍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분명히. 심지어 전시를 하고 페어에 내보냈다면 더더욱.


작가라면 작가노트는 필수라고 말씀하셨다. 애초에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내 작가노트는 길다. 늘 작품 제작에 있어 일기 쓰듯이 쓰기도 했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작가노트를 써왔다. 그리고 작가노트를 쓰면서 내 그림에 대한 책임감도 더 깊어지고, 나 스스로에게 이게 누군가 보는 작품이라면 납득할 수 있도록 쉽고 이해가 가능하게 설명이 가능하도록 써봐,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쓰는 나부터 할 말이 없고, 써놓고 다시 펴보기 싫을 정도로 어려운 말투성이라면 누가 읽고 싶겠냐고. 










이전 10화 작가 노트 : 양날의 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