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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송 Aug 27. 2024

작가 노트 : 양날의 칼

그러나, 구상화 작가라면 





작가노트는 양날의 칼이다.

감상자에게 작가노트가 보여지는 순간 감동의 여지를 깨부숴버릴 수 있는 것

그러나 어쩌면, 굉장히 친절한 것.


한편으로 작가노트가 없을 때 더 빛이 나는 작품들도 있다.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 요셉 보이스의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작품을 설명할 것인가, 

그리고 이불 작가님의 작품 대부분.


보는 순간 충격이 밀려온다. 

나는 마크 로스코와 이불 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는 무조건 갔다. 

작품을 대면할 당시 밀려오는 미친 것 같은 아우라는 어떻게 설명할 수 조차 없다.


작가노트가 있는지 찾아볼 필요가 없었고. 

그리고 그 작품들은 나에게 메세지를 던졌다. 

그 작가에 대해 알아보게 했으며 과거와 미래의 작품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불 작가님의 신세계 인터뷰








위에 언급한 작가님들의 작가노트를 본 적은 없다.

찾아보지 않아도 내가 느낀 바가 있기 때문이겠고,

작품에서 느낀 것을 축소시키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작업하며 메모를 한다. 

자기 자신을 위한 작가노트를 쓴다. 

공개할지 말지는 본인의 자유겠지만, 


나는 저들이 남긴 문장. 

힘 있는 명언은 모두 알고 있다.














내가 하는 작업은 평면 회화이고, 구상화다.

어느 것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불필요하다. 

나는 조각과 설치미술을 정말로 동경한다. 

꼭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작업으로 마음 속에 간직할 만큼.



과거의 작업노트를 발견하면 

그게 정말 쥐뿔도 모르는 시절에 썼던 것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작업의 단초가 될 때가 있다. 

내 그림은 스산하고 친절하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나는 작업노트를 쓴다. 

그림을 잘 못 그려서 전달되지 않은 의미에 대해 

비겁한 해명을 하는 일지이언정, 

귀중한 시간을 내어 그림을 보러 오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란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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