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혜송 Aug 20. 2024

큰 거 가자.

조춘 시리즈 : 스케치 완성을 앞두고 범관 시리즈 시작













6월. 2024 UIAF에 다녀왔다.


나올 때 한 갤러리 대표님께서 여쭤보셨다.


 "어땠어요?"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큰 거 하고 싶어졌어요."








집으로 운전해오는 내내, 그 생각밖에 안 들었다.


저녁 늦게 집에 도착해 바로 큰 그림 준비에 들어갔다.


100호 화판을 2개 주문했는데 너무 작게 느껴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종이 중에서 가장 큰 전지 사이즈 4장을 이어 붙였다.


그리고 다음 날 집에 있는 가장 큰 벽에 붙이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원래 계획했던 시리즈긴 했지만.. 실제로 이렇게 종이 붙여 놓고 나니 새롭네.










내가 꿈꾸던 현실이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거 다 끝내고 언제 하지,


이 다음에 저거지. 그랬었는데,


그냥 울산에 다녀온 것 만으로


바로 겁 없이 종이를 붙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붓을 사러 화방에 갔다.









 "니가 원하는 사이즈 판넬 다 만들어 줄게"


응? 기대도 안했었는데.


안그래도 캔버스 규격에 맞지 않는 작품이라


나중에 골머리 좀 앓겠다 싶었는데,


아유, 그래 주시면 너무 땡큐죠.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저지르길 잘 했어.

















원래, 이 시리즈에는 물이 있다.


목탄으로 열심히 형태를 만들어 내다가,








음. 물 없이 가자.


물 없이 가는 거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


눈물 때문에 물이,


꼴도 보기 싫다.














그러니까.


 절벽으로 하는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