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바람.. 유책 배우자와의 소송일지(13)
가사조사는 단 한 번이다. 되돌릴 수도 취소할 수도 없다. 잘 해야 한다. 그냥 하거나, 열심히 해서는 안 된다. 잘 해야 한다. 나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걱정이 생겼고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어른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 분께서는 "진실이라는 게 있으니"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내 마음은 편해졌다. 그래, 그렇지. 나는 진실이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가사조사 대기실이 있다. 그렇지만 그자 꼴도 보기 싫었고, 같은 공간에 단 한순간이라도 있기 싫었다. 가사조사 시간이 되자, 피고가 서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갑자기 가사조사실로 도망갔다. 난 따라들어가기 싫었고 할 수 있는 한 연결된 복도 가장 끝에서 끝에 서 있었다. 진짜 멀리 떨어지고 싶어서. 시간이 조금 지나자 가사조사관님께서 문을 열어주시고는 이름을 부르셨다.
진짜 꼴 보기 싫다 생각했는데.. 보면 징그럽고 온 몸에 소름이 끼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사조사로 대면해 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냥 피고 뒷모습이 너무 작고 초라했다. 많이 없어 보이고 어둡다 못해 사람의 영혼이 검었다. 내가 저 볼품없는 뒷모습이 대체 뭐가 좋았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사조사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아 편안했다. 옆에 앉아 있었지만 안정적인 벽이 그자와 나 사이를 감싸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남편, 혹은 전남편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싫어 그자를 "피고"라고 지명했다. 당연히 (내)아이 아빠도 아니다. 내가 그에게 일방적으로 결박당하고 폭행당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피고는 머리를 긁거나 털거나 어쩔 줄 모르며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행동을 보였다.
자신의 순서가 되자 나르시시스트 특유의 과장된 행동과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나를 때린 적도 없으며, 볼을 쓰다듬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말을 반박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미 형사고소를 했고, 서면으로 반박이 되고 있고, 구약식 결과에서도 쓰다듬었다는 것은 인정되지 않고 나를 폭행한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에 반박할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5월 6일에 집에 들어왔을 때 자신은 아내의 눈치를 보며 최대한 조용히 있었고,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었다. 나에게 화해 시도를 했다고 거짓말을 할 때 치고 들어가서 "피고, 지금 거짓말 하고 있습니다. 그날 녹취파일 있습니다. 피고가 집에 들어오기 전 녹음파일을 누르고 문을 열어주었고 피고는 들어오자마자 저에게 이 집이 싫으면 니가 나가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반박하지 못했다.
나는 시간이 남았고, 그는 시간이 부족해 조사가 끊겼다. 가사조사관님께서는 마지막에 내게 여쭤보셨다. 상대 측 입장을 들어보니 어떠세요. 물론 그는 계속 입으로 똥만 쌌다. 그런데 입으로 똥을 어떻게 저렇게 싸댈 수 있는 지 능력치가 대단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 나는 고민을 조금 하다가, 그가 주장했던 모든 것들을 그냥 한 큐에 날려버릴 대답을 했다.
스읍..
"왜.. 본인이 마치 피해자인 양 진술하는 것인지, 이상하네요."
가사조사관님의 표정이 의뭉스러워졌다.
피해자는 본인이 아니다. 미친 나르시시스트 새끼. 어디서 생활비 끊고, 집 처 나가고, 애들 유기하면서, 바람 피운 주제에, 위자료 줄일려고 환경도 안 되면서 양육권을 주장하는 개 수작을 부리고 있어. 여기서 가장 피해자는 니가 아니야. 너무 나약해서 지가 이기적인 줄도 모르는 다섯 살 울보 새끼. 가사조사 후 사전처분 결과는 상당히 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 판사님, 가사조사관님, 부디 쌍놈 레이더 끝까지 켜고 있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