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과 바람, 악질 of 악질 나르유책과의 소송일지 (15)
도착했다. 상간녀의 답변서가.
브런치는 한창 빡이 쳤을 때 쌓아두곤 했는데 사실 요즘 그림을 그리고, 브런치 글로 풀어내면서 감정들이 굉장히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음 글을 무엇을 올려야 하나, 휴재를 좀 해야 하나 아니면 이렇게 정제된 감정 그대로 나아가야 하나 고민을 좀 하고 있던 차였다. 가사조사도 그렇게까지 힘들거나 나에게 감정의 동요를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면접교섭도 내가 예상한 것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도착했다, 상간녀의 답변서가.
일단 내가 이 답변서를 보고 화가 났던 부분은 주변 지인들 3명을 동원해서 낸 “사실확인서” 였다. 사실확인서는 사실을 써서 내어야 할 텐데, 사실이 아니라 주관만 써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나를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리고 심지어 내가 아닌, 내가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열등감이 심한 존재> 라고 써둔 부분에서 굉장히 빡이 쳤다. 새파랗게 어린 98년생. 니가 뭔데, 감히. 아 이래서 “어리다“는 소릴 듣는 거구나.
열등감이 심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없던 사실을 끌어와 불륜녀로 매도할 리가 있나? 그런 것으로 상간소송은 절대 진행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이렇게 많다니. 그리고 TMI. 사실확인서에서 상간녀와 전남편 될 놈이 같이 비키니를 입고 헐벗은 채로 수영장에도 많이 갔다는 사실을 고맙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끼리끼리는 사이언스라더니, 깊게 생각 안 하고 써줘서 감사하고 그걸 그대로 내는 상간녀도 참 일관되게 멍청하구나 결론을 지었다.
연수 간 사람들끼리 매일 같이 맥주를 마시고 수영장을 가고, 오토바이 뒤에 여자를 태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하나의 문화였으며 오토바이 뒤에 태우는 여자는 원래 자주 바뀌는데 대체 뭐가 문제냐고 써 있다, 음. 그래 니 마인드는 그렇구나. 이 나라 저 나라 여자랑 잤는데 어땠다고 평가하는 유튜브를 찍어 올렸다가 욕을 잔-뜩 먹어서 영상을 삭제했던 남자 둘이 쓴 사실확인서는 이따위 쓰레기 내용 밖에 없구나. 이게 보편적인 거구나. 친정아빠는 한 문장으로 정리해줬다. “판사님이 판단하시겠지”
그래. 상간녀 변호사도 고생이 많겠다 싶다. 상간피고전문 변호사도 아니던데, 돈이 없어서 상간피고는 못 했거나 너무 빼박이라 수임을 안 맡아주니 그랬겠지. 여기저기 상담 다니면셔 변호사님께서 여쭤 보셨겠지. 근데 진짜 불륜 저지른 사실 있냐고 없냐고. 그러면 대답할 수 밖에 없었겠지. 그래서 나온 결과값은 이러하고. 웃음이 난다. 사실확인서를 자발적으로 써 준 3명은 중요한 증거가 될 거다.
“상간자들 스스로 부정행위의 잘못됨을 인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은폐하면서 만나 이들까지 기만했으며 감히 이에 대해 증언해달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상간자들의 괘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는 것을 증빙하는 것에. 고맙다. 상간녀 소송은 증거를 하나씩 하나씩 풀며 그들을 옥죄어간다. 이야, 이렇게까지 거짓말 한 거 수습하려면 얼굴을 처들고 다닐 수가 없을 거야. 판사님께 더 괘씸하게 보일 거라 땡큐다. 자, 가보자 다음 스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