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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Aug 02. 2017

40대, 현명하게 이직하기

상품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가?

40대에 직장을 옮기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고민이 많이 되는 일이며, 나는 전혀 고민이 없다고 생각되시면 좋은 게 아니라 없는 고민도 끌어내야 하는 시기입니다. 고민을 만드시라는 말씀입니다.


우선 요즘 시대는 아무리 급여가 좋고, 복지가 훌륭하며 기업의 상승세가 대단해도 앉아만 있는 사람에게 급여를 올려주지 않습니다. 연봉이 올라가면 다행, 40대는 언제 자기 자리가 사라질지 고민해야 하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요즘 퇴사, 창업, 이직, 커리어 개발 강연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슨 40대는 이 사회의 암덩어리라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기업이 반가워하지도 않고, 가족들하고 소통도 안되고 창업 시장에 나가도 경쟁력이 없는 시대라는 말뿐입니다. 위기감이 생기긴 하는데 글세요? 이게 위기감을 갖는다고 해결될 문제일까요?


오히려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상황이 아닐까요?



40대가 놓인 상황에 관하여

엄밀히 말씀드리면 앞자리가 40이 된 분들에게 제시하는 가장 강력한 이직 전략은 <이직하지 마라>가 되겠습니다.


현재 한국이 놓인 상황이 어떤 상황인가? 규모를 막론하고 기존의 기업 중 상당수가 매출을 못 내서 대출이자만 겨우 내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새로운 먹거리 발견에 실패해서 1년 단위로 신규사업 담당을 모집하는 회사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민하는 40대가 선택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이직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산업군이 대출이자 상환도 힘들다면 그 산업에서 노하우를 가진 관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에 신규사업의 경우 높은 확률로 자기가 비즈니스를 이끌고 성공을 끌어낸 사람을 원합니다. 그것도 높은 수준으로 말이죠.


하지만 40대에 남들이 부러워할 비즈니스 성공을 이끈 사람이 있음 창업을 했지, 정말 중요한 이유가 없는 한 남의 밑에 안 들어갑니다. 이런 면에서 기업의 니즈와 구직자의 니즈는 맞지 않죠. 


그래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이직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준비는 필요하다

요즘은 채용규모가 줄어들어서 그런지 과장, 차장이 사원, 대리보다 많은 시대입니다. 그래서 근무평가가 AI가 아니거나 40대를 넘거나 혹은 회사 내에 존재하는 인맥라인에 끼지 못하면 정리되는 상황이고, 여기서 살아남아도 학력 인플레에 치여 기회를 얻기도 힘듭니다. 회사의 업무를 훌륭히 수행했는데 계속 위기에 몰리는 알 수 없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고려대상에 놓습니다.


위에서 이직하지 말라고 해놓고,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니? 이상하죠? 


저는 가장 좋은 전략은 <이직하지 말고 앉아서 기회를 기다리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한 예로 요즘 카카오 뱅크가 화제죠? 4일 만에 80만이 들더니 5일이 지나자 100만 가입자가 생겼습니다. 


요즘 트렌드가 IOT라고 해서 IT기업이 기존의 산업 영역을 자신의 문법에 맞게 바꾸는 산업입니다. 이런 IT기업이 기존 산업 영역에 진입한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기존의 경력자입니다. 카카오 뱅크가 앞으로 다양한 대출 프로그램 나아가 보험 프로그램이라도 만든다면 필요한 인력은 기존 은행권에 있는 인재들입니다. 그것도 은행업무의 기술보다는 오랜 경험을 통해, 화폐경제의 현실에서 싸워온 사람들이죠. 


그래서 은행권에 계시다면 은행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업무를 통해 성과를 쌓고, 이를 다지면서 기다리시는 게 낫습니다. 카카오 뱅크가 손길을 내밀 수도 있고 혹시 아나요? 라인, 네이버가 금융사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기존 산업의 노하우가 필요한 산업이 많을 겁니다. 무인자동차 사업을 하고 싶은 IT기업이라면 자동차 회사 관련자, 도로교통에 관한 사업을 한 관련자가 필요할 겁니다. 미래형 주택이라면 기존의 건축 노하우를 갖춘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런 걸 모르고 집을 지었다간 싼 재료로 집을 지었다가 블루투스 간섭현상이 생겨서 이도 저도 안 되는 현상이 생기거든요(물론 실제 사례입니다).



적극적으로 치고 나갈 경우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백분율 두 자리의 구조조정을 하는 회사들이 많아요. 모 게임 기업은 업종을 바꾸는 과정에서 2016년에 아예 40%에 달하는 인원을 구조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별도의 타개책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빠져나갈 길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위와 마찬가지 관점, 새로운 사업을 실시하기 때문에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필요한 곳으로 옮기는 겁니다. 해외의 스타트업의 한국지사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기존 영역과 연관된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도 많습니다.


규모와 자금을 떠나서 이런 기업들은 경험이 없고, 업무 노하우를 넘어 관련 산업 인맥 확보가 급선무인 경우가 많아 40대 이상, 대기업 출신들을 원합니다. 


대기업이 아니라도 좌절할 필요 없습니다. 그 회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자, 확장기에 들어선 회사로 옮긴 당신, 앞으로는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이직의 핵심 포인트

가장 중요한 것, 더 이상 기업의 규모는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회사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될지, 대우가 임원인지 직원인지, 새 조직 내에서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정말 운이 좋다면 새 조직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미 이 나이가 되면 아무리 본인이 너그럽고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어도, 자신의 포션을 지키기 위해 물어뜯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말씀드렸죠? 회사 내에서 가장 줄이고 싶은 라인이라고요. 젊은 시절이라면 모를까 이 시대의 사람이 그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지키기엔 체력과 정신력이 예전 같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20~30대라면 모를까 40대라면 면접관이 쓸데없이 태도가 나쁘다던가, 트집 잡는데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회사에 무리해서 들어가면 많이 힘들겠죠? 요즘 압박면접이라는 게 자질 평가는 고사하고 면접관의 스트레스 해소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 시대인데 끊어지지 않는 이유가 경쟁자 제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기를 바꿔들 필요가 있습니다. 20~30대는 학습능력과 열의 그리고 실무 노하우로 승부를 본다면 40대는 그 분야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 또는 그 기업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은 확장이다

40대는 이제 시장에서 쓸모없는 나이라고 강연하시는 분들이 제법 보이더군요? 제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설령 쓸모없는 나이가 맞다고 하더라도 네 그렇습니다 하고 숙일 수는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카카오 뱅크가 이렇게 성공할 줄은 은행들도 몰랐던 모양입니다. 5일 만에 100만이 돌파하자 그제야 세금 때문에 못 내린다던 대출이자, 수수료를 부랴부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은 돈에 민감한 조직입니다. 매출이 줄면 인원정리부터 하겠죠? 1순위는 성과가 나지 않는 지점에 있는 계약직일 테고 그다음은 대출, 예금 상품을 많이 못 판 직원 그리고 40대가 되어서도 지점장이 되기 힘든 사람들이겠죠. 은행이 사양산업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딱 맞는 이야기입니다. 40대가 되어 지점장이 될 실적을 못 쌓았다면 거의 퇴사하는 분위기인데 지점은 줄여나가고 있으니 동아줄이 줄어드는 심정이겠죠? 


산업은 무너져도 기회가 무너지진 않습니다. 이미 카카오뱅크가 사양산업이라던 은행업에 가능성을 증명했죠? 사양산업이라던 가구 시장에 이케아가 들어오니까 기존 가구회사 주식이 휘청이고 구조조정을 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자 전체 가구시장이 덩달아 성장했죠? 


앞으로 무인자동차가 들어오고,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집이 생깁니다. 얼핏보면 일자리 뺏길 위기지만 관점을 바꾸면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겁니다. 특히 그 기업이 뛰어드는 시장에 노하우가 없다면. 


이런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고 기회에 조화될 수 있는 자신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는 열립니다. 게다가 이들은 기존에 경험하지 않은 신규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노하우를 가진 실무자가 많이 필요합니다.


40대, 자신을 가다듬고 기회를 기다리셔야 합니다.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는 동아줄을 잡기 위해서요.


시야에 안 들어온다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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