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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Apr 05. 2018

40대 이직,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쉽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에 대하여

40대에 직장을 옮기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고민이 많이 되는 일이며, 나는 전혀 고민이 없다고 생각되시면 좋은 게 아니라 없는 고민도 끌어내야 하는 시기입니다. 고민을 만드시라는 말씀입니다.


우선 요즘 시대는 아무리 급여가 좋고, 복지가 훌륭하며 기업의 상승세가 대단해도 앉아만 있는 사람에게 급여를 올려주지 않습니다. 이직할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옮겨 다녀야 연봉이 올라가죠. 그러므로 기회가 있다면 당신이 다니는 회사가 업계 1위가 아니라면야 이직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요즘은 과장, 차장이 사원, 대리보다 많은 시대. 근무평가가 AI가 아니거나 40대를 넘거나 혹은 회사 내에 존재하는 인맥라인에 끼지 못하면 정리되는 상황이고, 여기서 살아남아도 학력 인플레에 치여 기회를 얻기도 힘듭니다. 이게 워낙 보편화되다 보니 이직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내보내고 싶어 하는 라인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별도의 타개책이 발생합니다. 요즘에는 해외의 스타트업의 지사, 국내의 스타트업에 가까운 대규모기업이 많습니다. 이들 기업은 경험이 없고, 인맥 확보가 급선무인 경우가 많아 40대 이상 대기업 출신들을 원합니다. 


자 그래서 창업 후 확장기에 들어선 회사로 옮기게 됩니다. 자 그럼 이때는 뭘 고려해야 할까요?


40대 이직의 핵심 포인트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중소기업인지, 대기업인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직할 회사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될지, 대우가 임원인지 직원인지, 새 조직 내에서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정말 운이 좋다면 새 조직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미 이 나이가 되면 아무리 본인이 너그럽고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어도, 자신의 포션을 지키기 위해 물어뜯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말씀드렸죠? 회사 내에서 가장 줄이고 싶은 라인이라고요. 젊은 시절이라면 모를까 이 시대의 사람이 그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지키기엔 체력과 정신력이 예전 같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20~30대라면 모를까 40대라면 면접관이 쓸데없이 태도가 나쁘다던가, 트집 잡는데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그다지 무리해서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시대는 이미 압박면접이라는 게 자질 평가는 고사하고 면접관의 스트레스 해소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 시대이며, 특히 40대는 이런 압박면접으로 소모되어야 할 나이가 아닙니다. 


보통 1시간이 주어지는 면접, 서로 간의 궁합을 재빨리 파악하고 이 조직에서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빨리 파악해야 합니다. 이것이 모든 40대 이직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창업기업으로 이직을 한다면?

통계적으로 볼 때 창업을 하면 70%는 1년 안에 문을 닫습니다. 사실상 매출이 제로가 되거나 아니면 매출이 발생하지도 못한 채로 말이죠. 그리고 90%는 3년 안에 문을 닫습니다. 즉 100명 중 10명만이 3년 후에 살아남는 것입니다.  


이 중 5명은 먹고살만합니다. 아끼면 기존 사업을 건실하게 다지거나 확장할 여지도 있지만 나머지 5명은 정말 죽지 못해 삽니다. 창업 유지와 취업의 기로에서 방황합니다.


그래서 새로 이직한 회사가 창업 형태의 기업이라면 성공할 확률은 1%, 먹고살만한 확률은 5% 겨우 풀칠만 할 확률은 10%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직할 때 최우선적으로 사장을 먼저 봐야 합니다. 전에 쓴 글에도 언급했지만 중소기업이나 오너기업의 구성원은 오너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사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기업에선 오너가 사업을 하기 위한 재능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재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학벌? 기존의 경력? 화려한 인맥? 이건 이견이 많은 항목입니다만 저는 이 중 어느 것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사례는 전 세계 최고의 학력을 두루 갖추고, 유수기업의 요직을 역임했지만, 정작 CEO가 되고 나서 실행한 야심 찬 프로젝트가 심하게 삽질이라 영업망이 붕괴되고, 핵심인재가 다 달아나서 다음 해엔 매출이 1/4로, 그다음 해에는 적자를 기록해서 본사의 긴급 수혈을 받게 만든 CEO가 있습니다. 학력과 화려한 스펙이 아무 소용도 없던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인맥과 성품이 좌우하는 것일까요?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같이 지낸 모든 사람으로부터 욕먹고, 이익만 탐해서 가까이하지 못할 <소인>이라는 평을 받던 사람이 알짜 매출의 성공한 CEO가 되어 상승세의 알짜기업 CEO로써 강연에 불려 다니고 명사가 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심지어는 상습체납 및 횡령으로 툭하면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인터넷에 검색까지 되는 CEO가 이 시대의 성인(聖人)으로 추앙받기도 합니다. 성인(成人)도 아니고요. 창업이 기존의 개념과는 별도의 인지영역임을 나타내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이 블로그뿐 만이 아니라 새로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있어 이런 사례는 많이 모으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학력, 경력, 인맥 심지어는 금수저 부모도 관계가 없고 그렇다고 인성, 품격 등도 관계가 없습니다. 


핵심은 우수한 리더

자 다시 이야기합니다. 40대 여러분이 옮겨갈 회사는 더 이상 규모에 집착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좋은 사장을 만나서 그 아래에서 어떤 직책을 맡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진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원균은 칠전량 전투에서 조선 수군을 총동원했지만 함대는 전멸하고 본인도 죽고 말았습니다. 군량이 넉넉했고, 절대적인 신임도 있으며 모든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싸 그리 말아먹었죠.


반면 이순신 장군은 선조의 국문으로 몸이 망가져서 추운 밤마다 뼈마디가 비명을 질러대고, 백의종군(白衣從軍), 사실상 부하 하나 없고 군량 지원 하나 없이, 육지 보호가 우선이라며 추가 병력도 안 보내주는 사실상 맨몸으로 적의 칼에 목을 들이대는 상황에서도 12척의 배를 모아 명량에서 100여 척이 넘는 일본 수군에 싸워 이겼습니다. 


극단적인 비교를 해보죠. 여러분이라면 원균이 이끄는 대기업에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이순신이 이끄는 1인 기업에 가시겠습니까? 여러분이 신입이라면, 실무를 익혀야 할 나이라면 무조건 대기업에 가야 합니다. 원균이 아니라 인조가 이끌어도 가야 합니다(아니 둘 다 비슷한가). 하지만 40대는 더 이상 그럴 나이가 아닙니다. 이 사장이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순신 장군을 따라가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선 CEO를 판별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좋은 CEO밑에서는 그냥 시키는 일만 진행해도 다 잘됩니다. 그 결과만 정확히 보고해도 여러분의 배는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는데, 실세 라인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사실상 CEO, CTO(기술), CFO(재무) 중 하나가 아니면 당신은 그 기업의 도약을 위한 소모품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즉 그 회사의 핵심적인 기술을 잡고 있지 않거나, 재무관리 및 자금 확보를 제대로 할 여력이 없다면 당신은 언젠가 버려집니다.


마치며

출산율에 관항 통계를 보다보니 대한민국의 인구 구조가 원추형이라 30대 후반~40대 중후반이 가장 규모가 크더군요. 그만큼 가장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합니다. 


우선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여러분은 당신이 확장하기 위한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다만 2~30대가 기회와 금액에만 집중했다면, 40대는 스트레스와 자신의 역량과 기회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에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위에서 말씀드렸듯, 사람의 역량을 파악하고 자신과의 조화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회사에서 팀원으로 일하든, 더 나아가 창업기업, 스타트업, 1인 기업의 파트너로 일한다면 자신의 직무를 넘어 조직에서 성장까지 쫒을 수 있어야겠죠. 만약 그게 아니라면 기존 조직에서 최대한 버티면서 기회를 찾으면서 사람을 보는 역량을 더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40대, 많이 성장하시고, 많이 만나셔야 합니다. 결국은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서요.


이메일 : inswri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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